메뉴 건너뛰기

가민수 안산단원경찰서 원곡다문화파출소 경위가 고속도로 갓길을 걷는 80대 노인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는 모습. 사진 제공=경기남부경찰청

[서울경제]

비번 경찰관이 고속도로 갓길에서 보행 보조기에 지탱해 위태롭게 걷고 있던 80대 노인을 구조한 사연이 전해졌다.

10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월 24일 가민수(37) 안산단원경찰서 원곡다문화파출소 경위는 영동고속도로 군포IC 진입로 인근 갓길에 급히 차를 세웠다. 차창 너머로 A(80대·여)씨가 보행 보조기를 끌며 갓길을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위험한 상황임을 직감한 가 경위는 즉시 차량을 안전한 곳에 정차했다. “어디 가시냐”는 물음에 A씨는 “집에 간다”고 답했고, 가 경위는 그 즉시 112에 전화해 지원을 요청한 뒤 A씨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어머니, 식사는 잡쉈어?”라는 등 일상적 대화를 이어가며 안전지대인 군포TG까지 약 500m를 함께 걸어갔다. 이후 가 경위는 현장에 도착한 경찰 고속도로순찰대가 A씨를 인계한 뒤에야 자리를 떴다. A씨는 순찰차를 이용해 안전히 귀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확인 결과, A씨는 발견된 곳에서 2㎞가량(도보 40분) 떨어진 군포 대야미에 거주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47호선 국도를 따라 귀가하던 A씨는 군포IC 접속도로를 국도로 오인해 길을 잘못 든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가 경위는 비번 날 병환 중인 아버지를 뵙고 귀가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가민수 안산단원경찰서 원곡다문화파출소 경위. 사진 제공=경기남부경찰청


가 경위의 휴무 날 활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앞서 2018년 12월 19일 마찬가지로 비번이던 가 경위는 가족과 나들이를 갔다가 귀가하던 중 트럭 적재함에 화재가 난 것을 보고 즉시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12년 전인 2013년 5월 5일에도 비번 날 가족과 인천 선재도 드무리 해변을 여행하다가 바다에 빠진 남성을 구조하기도 했다.

가 경위의 활약은 근무 시간에도 이어졌다. 2013년 3월 15일 안산단원서 호수파출소에서 순찰 근무를 하던 중 안산10교 교각에서 안산천에 뛰어내린 남성을 구해 5분간 심폐소생술을 실시,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도 했다. 당시 남성은 의식과 호흡을 잃은 상태였지만 가 경위의 노력 끝에 의식이 깨어났다.

가 경위는 “눈에 불을 켜고 다니는 것인지 유독 그런 일들이 비번 날 저에게 잘 일어나는 것 같다”며 “전직 경찰관인 아버지로부터 ‘경찰이라면 항상 정의로워야 한다’는 가르침을 받았다. 앞으로도 국민 생명을 지키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남부청은 국민 곁에 함께하는 경찰 활동을 알리고 시민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다양한 현장 사례를 콘텐츠로 제작해 공유하는 ‘나는 경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가 경위의 선행이 두 번째 사례로 선정됐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769 게임 못 하게 했다고…고3이 폰으로 교사 폭행 랭크뉴스 2025.04.11
46768 "베트남 여행 다녀오셨나요?"…35명 중 23명 감염된 '이 병', 예방하려면 랭크뉴스 2025.04.11
46767 고환율에 눌린 산업계… 대·중소기업 모두가 된시름 랭크뉴스 2025.04.11
» »»»»» "어머니, 식사는 잡쉈어?"…고속도로 갓길 걷던 할머니에 비번 경찰이 건넨 말 랭크뉴스 2025.04.11
46765 백악관 “中에 매기는 총 관세는 125%아닌 145%” 랭크뉴스 2025.04.11
46764 쿠바 이어… ‘北 혈맹’ 시리아와 수교 랭크뉴스 2025.04.11
46763 백악관 “대중 관세 125% 아닌 145%”…강대강 치닫는 미·중 갈등 랭크뉴스 2025.04.11
46762 헌재 "나이 많다고 국가유공자 유족 보상금 우선권 주는 건 차별" 랭크뉴스 2025.04.11
46761 [사설] 최저한세에 효과 한계 K칩스법, 기업 손발 묶고 투자 바라나 랭크뉴스 2025.04.11
46760 허위보고·비전문성…“무능 공무원들이 실패 불렀다” 랭크뉴스 2025.04.11
46759 “제 사진 좀 지워주세요…” 작년 1만명 디지털 성범죄 공포 랭크뉴스 2025.04.11
46758 ‘한덕수 재판관 지명’ 헌법소원 주심은 마은혁 랭크뉴스 2025.04.11
46757 "'尹과 술친구' 자랑한 그 의원, 한동안 찍혀 죽어 지냈다" [尹의 1060일⑤] 랭크뉴스 2025.04.11
46756 美 3월 CPI 상승률 2.4%…4년 최저치에 트럼프 “물가 내려갔다” 랭크뉴스 2025.04.11
46755 [속보] 백악관 "중국에 대한 합계 관세 125%가 아닌 145%" 랭크뉴스 2025.04.11
46754 백악관 "15개국 이상서 관세협상 제안…마무리 단계 많아"(종합) 랭크뉴스 2025.04.11
46753 투·개표 시연장 나타난 부정선거론자들 “CCTV 어떻게 믿나"···선관위 “007 영화 아냐” 랭크뉴스 2025.04.11
46752 고3 남학생, 수업 중 ‘휴대전화 게임’ 지적하자 여성교사에 주먹질 랭크뉴스 2025.04.11
46751 주한미군사령관 “한미, 전투태세 진전… 입지적 우위 구축했다” 랭크뉴스 2025.04.11
46750 [단독] “제2 팬데믹 우려”…조류 인플루엔자, 10년 전 백신으로? 랭크뉴스 2025.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