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길 잃은 로스쿨]
작년 반수가 55% 서울은 9%P 줄어···지역균형 물거품
[서울경제]

“정원이 130명인데 100명이 반수 준비를 하더라고요.”

한 지방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1학년 학생 A 씨는 입학 후 바로 법학적성시험(LEET·리트) 책을 다시 펼쳐들었다. 그는 “서울 로스쿨로 가기 위한 반수 준비를 숨기는 분위기도 아니다”라면서 “심지어 면접 스터디도 학교 내 동기들과 같이한다”고 털어놓았다.

법조 시장에서도 ‘지역 균형’을 이루겠다던 로스쿨이 사실상 파행으로 운영되고 있다. 10일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에 따르면 지방 로스쿨 학생 중 반수를 준비하는 비율이 2022년 48%에서 지난해 55%로 7%포인트 증가했다. 반수 비율은 2023년부터 절반을 넘어섰다. 반면 서울 로스쿨 학생의 같은 기간 반수 비율은 54%에서 45%로 줄었다. 고등법원 소재지 관할 지역을 기준으로 전국을 5개 권역으로 나눠 25개 로스쿨을 인가한 최초의 설립 취지는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실제 서울대 로스쿨에 결원이 생기면 나비효과로 ‘연대·고대→인 서울 로스쿨→지방대 로스쿨’이 들썩인다. 한 지방대 로스쿨 학생 B 씨는 “원래 서울대는 반수생을 안 받아줬는데 반수생을 받기 시작하면서 연대·고대에서도 반수 인원이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미친 학벌주의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정체된 법률 시장과 판검사 선호도 하락은 이 같은 현상을 더욱 부채질한다. 김앤장·태평양 등 국내 주요 10대 로펌의 신입 변호사 수는 2022년 296명에서 지난해 255명으로 13.8% 줄었다. 학생들은 오직 대형 로펌 입사만이 살 길이라고 말한다. 한 로스쿨 재학생은 “과거에는 지방 로스쿨이라도 법원 등에서 경력을 쌓으면 대형 로펌에 입사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경력직으로도 들어가기 어려워진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005 '핑크 택스' 더 붙나…"트럼프 관세, 여성에 더 부담될 수도" 랭크뉴스 2025.04.17
45004 ‘황제주’ 코앞 삼양식품…상장 후 첫 시총 7조 넘어 [이런국장 저런주식] 랭크뉴스 2025.04.17
45003 "월 4% 수익 보장, 원금도 돌려준다" 5억 건넨 상품권 투자 결말 랭크뉴스 2025.04.17
45002 이재명 "임기내 세종 의사당·대통령집무실 건립…충청, 행정·과학 수도로" 랭크뉴스 2025.04.17
45001 금통위 "韓 올 성장률 1.5% 하회할 것" 랭크뉴스 2025.04.17
45000 유영재 "한순간 잘못된 판단"…선우은숙 친언니 강제추행 인정 랭크뉴스 2025.04.17
44999 [샷!] "지브리 프사, 예술에 대한 모욕처럼 느껴져" 랭크뉴스 2025.04.17
44998 "당직 중 술 마신 적 없는데"…경찰서장을 명예훼손 고소한 경감 랭크뉴스 2025.04.17
44997 광주의 우려 "이재명 밀어야제…근디 무조건 파랑은 아니랑께" [진보심장 르포] 랭크뉴스 2025.04.17
44996 미국 자동차 가격 5월이 마지노선?…"포드, 올여름 인상" 랭크뉴스 2025.04.17
44995 한은 총재도 최상목 미 국채 2억 두고 “부적절…의심 살 만하다” 랭크뉴스 2025.04.17
44994 日 "미일, 관세 조기합의에 의견일치…美, 90일내 마무리 원해"(종합) 랭크뉴스 2025.04.17
44993 [금융뒷담] ‘키움 먹통’ 늦어지는 보상에 뿔난 개미들 랭크뉴스 2025.04.17
44992 경북산불 산림피해 9만ha, 산림청 발표 '2배'…"기본부터 엉터리"(종합) 랭크뉴스 2025.04.17
44991 “경제 성장 둔화·인플레 우려” 파월 의장 경고 랭크뉴스 2025.04.17
44990 [속보] 한은, 기준금리 2.75% 동결… 대내외 불확실성에 ‘속도조절’ 랭크뉴스 2025.04.17
44989 출근길 노들로서 전복된 SUV… 30대 운전자 음주 입건 랭크뉴스 2025.04.17
44988 이재명 "충청을 행정·과학수도로…임기내 세종 대통령집무실 건립" 랭크뉴스 2025.04.17
44987 경북 산불 산림피해 9만여ha…산림청 발표의 '2배' 랭크뉴스 2025.04.17
44986 “너무 가려워요” 대학 기숙사에서 ‘옴’ 발생해 학생 귀가 랭크뉴스 2025.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