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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불안·내부 반발 커지자 후퇴
재무장관 부정적 전망이 ‘큰 역할’
트럼프 “처음부터 계획된 큰 그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90일간 유예 발표로 뉴욕증시가 급등한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환한 표정으로 모니터의 숫자를 확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가 발효된 지 약 13시간 만인 9일 오후(현지시간) 전격적으로 “90일간의 유예”를 결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CNN은 “이 문제에 정통한 세 사람에 따르면 채권시장의 매도세에 대한 재무부의 불안감이 커진 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체제를 중단하기로 결정한 핵심 요인이었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주 상호관세 발표 이후 공화당 의원들이 비판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고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를 비롯해 억만장자 지지자들의 관세 비판이 거셌음에도 트럼프는 움직이지 않았지만 이번 주 들어 미국 국채 매도세가 확대되고 경제학자들이 금융위기를 경고한 뒤에야 관세 유예 결정이 내려졌다.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이 폭락하면 자금은 미국 채권으로 이동한다. 미국 국채가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주 들어 시장 반응은 정반대였다. 주식시장이 폭락하는 동시에 국채 매도세도 가속화됐다. 국채 경매에서 수요 부진 조짐도 나타났다.

국채시장이 흔들리자 중국 등 외국이 관세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 국채를 팔고 있다는 추측이 나왔고, 관세로 인한 무역전쟁이 금융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국채가 안정되지 않으면 미국 정부가 국채를 낮은 금리로 매각해 재정 적자를 충당하는 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트럼프는 국채시장의 반응 때문에 상호관세를 유예했느냐는 질문에 “나는 국채시장을 보고 있었다. 국채시장은 매우 까다롭다”면서 “내가 어젯밤에 보니까 사람들이 좀 불안해하더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국채 매도에 대해 “주식 매도보다 미국 정부에 훨씬 더 큰 압박이 될 것”이라는 도이체방크 관계자의 말을 전하면서 “트럼프는 채권시장 실패로 인해 2022년 조기 사임한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의 운명을 따르고 싶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상호관세 유예 결정에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상호관세 유예 발표 전 회의에서 국채 매도에 대한 우려를 트럼프에게 직접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유예 발표 전 자신과 대통령, 베선트 셋이서만 얘기했다고 밝혔다. 정권 출범 전부터 관세 강경책을 주도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고문은 그 자리에 없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상호관세 유예 결정에 ‘온건파’인 베선트가 깊게 관여했다면서 “미국 정부가 일방적인 관세 발동에서 협상 단계로 국면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상호관세의 급격한 방향 전환에 대해 처음부터 계획된 ‘큰 그림’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베선트는 지난 한 주 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해 처음부터 트럼프의 전략이었다며 75개국 이상 국가들을 협상에 불러들였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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