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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11분 47초 다큐 형식 출마선언
'이성' 공약 설명 대신 대화 건네는 '감성' 연출
한동훈 "누가 이재명과 싸워 이기나"
홍준표, 공수처 폐지·오세훈 기본소득 비판
'노동운동가' 김문수는 전태일기념관 찾아
더불어민주당 당직자들이 10일 국회에서 이재명 전 대표의 대선 출마선언 영상을 지켜보고 있다. 고영권 기자


이재명·한동훈 두 전직 당대표가 10일 나란히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상을 앞세운 감성적 접근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가수 서태지를 언급하며 시대교체를 강조했다. 보수 진영 주자들도 속속 출마 채비를 갖추면서 6·3 대선 레이스에 가속이 붙고 있다.

진짜 대한민국 만들겠다… 다시 외친 실용주의



이 전 대표는 오전 유튜브에 공개한 11분 37초 분량 영상에서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 국호를 풀이하면서 “흰옷 입은 평범한 사람들의 작지만 큰 나라,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대립과 갈등의 주원인으로 경제를 꼽았다. 그는 “먹고살기 어려워지고 세상 사는 게 힘들어서 그렇다”며 “총량으로는 과거보다는 더 많은 걸 가지고 있게 됐는데, 개별적으로 보면 너무 한 군데 몰려 있는 게 갈등의 원인”이라고 짚었다.

대안으로는 앞서 주창해온 ‘잘사니즘’과 ‘실용주의’를 내세웠다. 이 전 대표는 "빨간색이냐, 파란색이냐, 어떤 정책이 누구의 생각에서 시작된 것이냐 하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없다"면서 "어떤 게 더 유용하고 어떤 게 더 필요하느냐 이게 최고의 기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정 철학은 ‘K이니셔티브’로 집약했다. 한국이 소프트파워의 여러 영역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의미가 담겼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출마선언 비교. 위는 2025년, 아래는 2021년 출마선언 당시 영상. 이재명 전 대표 유튜브 캡처


정장 대신 니트, 공약 대신 감성으로 접근



앞서 2021년 대선 출마 때도 이 전 대표는 영상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형식과 내용에서 차이가 크다. 당시 배경은 어둡고 복장은 정장 차림이었다. 전문가 이미지를 연출했다. 반면 이번에는 밝은 카페에서 베이지색 니트를 입고 대화하는 듯한 방식을 택했다. 그러면서 ‘따뜻한 봄날’을 수차례 언급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국민이 너무 힘들어하고 있다”며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싶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4년 전에는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시절 업적을 강조하며 실력을 강조했다. 에너지·디지털 대전환, 경제적 기본권 보장 등의 구체적 공약을 주로 언급했다. 그와 달리 이날은 잘사니즘, 실용주의 같은 큰 방향을 제시하는 데 무게를 뒀다. 11일 추가로 비전 발표가 예정된 만큼, 일단 정치적 메시지에 초점을 맞췄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이재명 9번 부르며 '시대교체' 외친 한동훈



오후에는 한 전 대표가 출사표를 던졌다. 당대표 시절 이 전 대표와 임기가 겹쳤는데 대선 출마도 공교롭게 같은 날로 잡았다. 두 사람은 12·3 불법계엄 해제 당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악수하는 장면을 연출하며 잠시 한배를 탔다. 하지만 한 전 대표는 이날 '이재명'을 9차례 언급하며 날을 세웠다.

한 전 대표는 국회 본관 분수대 앞에서 40여 분간 출마 선언문을 낭독한 뒤 "누가 이재명과 싸워 이기겠습니까"라며 자신이 이 전 대표를 이길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어필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우리는 법원의 선고가 아니라 국민의 선거로 이재명 민주당을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2023년 12월 비대위원장 수락 연설 당시 언급한 가수 서태지를 또다시 소환하며 “시대교체는 어느 한순간 폭발하듯이 일어난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교체, 세대교체, 시대교체를 이루겠다”면서 “구시대의 문을 닫는 마지막 문지기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동시에 "국정의 한 축인 여당을 이끌었던 한 사람으로서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출마를 앞둔 다른 대권 주자들도 바삐 움직였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 "국가수사국을 만들어 모든 수사를 총괄하게 하고,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폐지해야 한다"며 "국가수사국을 한국판 FBI로 만들자"고 올렸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간담회에서 "기본소득은 어려운 가구에도 무의미한 액수의 지원이 이뤄져 비효율적"이라고 이 전 대표의 기본소득을 정면 비판했다. 전날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전태일기념관과 한국노총을 잇따라 찾아 노동운동가 출신인 자신의 이력을 부각시켰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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