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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화장실 청소 안 됐다”고 하자
잼버리 사무총장 “화장실 청소가 뭐가 대수”

역대 최악의 잼버리라는 평가를 받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의 업무 처리가 총체적으로 부실했다는 감사 결과가 나왔다. 감사원은 특히 잼버리가 파행으로 끝나게 된 이유로 조직위와 여성가족부의 허위 보고를 꼽았다.

또 감사 보고서에는 2023 잼버리의 최대 논란이었던 화장실에 대해 당시 한덕수 국무총리가 ‘청소가 안 되어있다’고 지적하자 당시 잼버리 조직위 사무총장이 “화장실 청소가 제대로 안 된 것이 뭐가 그렇게 대수입니까”라고 답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2023년 8월4일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텔타구역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이 천막 아래에서 더위를 피하고 있다. 한편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장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자 폭염 대비 냉수 공급 확대와 쿨링버스 130대 배치 등 관련 대책을 내놨다. /뉴스1

감사원은 10일 새만금세계스카우트잼버리 추진 실태에 대한 결과 보고서를 공개하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가 공개된 것은 감사 착수 1년 6개월 만이다.

감사원은 보고서를 통해 업무를 부실하게 한 여성가족부·전라북도에는 주의를 요구하고, 위법·부당행위자 18명에 대해서는 징계요구와 인사자료통보, 수사요청, 수사참고자료 송부 등 엄중 조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23년 8월에 개최된 잼버리는 폭염 대비 물자·시설 부족, 화장실 위생 불량, 부지 침수 등으로 참가자에게 큰 불편을 초래했다. 이에 일부 국가 참가자가 조기 철수하는 등 운영 전반에 문제점을 노출했다.

이날 공개된 보고서에는 당시 한 총리가 화장실에 대해 나눈 대화도 담겨 있었다. 한 총리는 대회 시작 사흘째인 2023년 8월 4일 잼버리 현장을 찾아 직접 화장실 변기를 닦기도 했다.

이후 하루 뒤 열린 한 총리 주재 회의에서 한 총리가 “화장실 청소가 안 된 곳이 있다”고 지적하자, 조직위 사무총장은 “화장실 청소가 제대로 안 된 것이 뭐가 그렇게 대수입니까?”라고 답했다. 이는 당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진술한 내용이다.

감사원은 대회 준비와 운영 업무를 총괄하는 조직위의 사무총장에 전문성이 부족한 여가부 퇴직 공무원이 선임되고 국제 행사 경험이 있는 직원 비율이 6.3%(159명 중 10명)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또 조직위는 여가부에 시설 설치 일정을 실제보다 빠르게 보고하거나 설치가 완료된 것처럼 허위 보고했다. 이에 정부가 보완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는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가부 또한 국무회의에서 준비가 완료됐다고 허위 보고해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가부는 조직위 준비 상황을 점검·지도·감독하고, 국무회의에 준비 상황을 보고해야 하는 역할을 맡았지만 당시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조직위로부터 화장실·샤워장 미설치 사실을 보고 받고, 현장 점검에서 의료·사무기기 등의 시설이 설치 완료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도 “시설 설치가 완료됐다”고 허위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이 때문에 정부 차원의 보완 대책을 마련할 사실상 마지막 기회를 상실했다고 설명했다.

또 여가부는 잼버리 지원단 인력의 주축인 사무관(4명) 자리에 여가부 직원을 한 명도 배치하지 않고 지방자치단체 파견 인력으로 충원했다. 갑질 문제로 불복 절차가 진행 중이던 직원을 팀장으로 배치하며 잼버리 준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역시 부족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6차례에 걸친 현장 점검에서도 2차례는 별도의 계획 없이 점검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야영장 내부를 방문하지 않거나 점검 결과 보고서를 작성하지 않은 횟수도 각각 3차례, 4차례나 됐다.

이밖에 전북도는 개최 후보지 검토 단계에서 개최 계획서 작성 등을 소홀히 했고, 농림부는 잼버리 부지 매립을 위해 투입한 농지관리기금을 용도 외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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