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유튜브 이재명TV
[서울경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로 6월 3일 치러질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야권의 유력 주자인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0일 출마 선언이 주목 받았다. 이 전 대표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미 대선 출마를 선언했거나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들 중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에 공개된 영상은 약 30분 만에 사용자들의 ‘좋아요’ 선택이 2만 개를 넘어섰고 실시간 시청자 수가 한 때 1만 2000명에 이르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일반적인 기자회견 형식의 출마 선언 행사 대신 공개된 유튜브 영상에는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담겨 있었다.
검은색 화면을 배경으로 '2025. 4.4. 국민들은 마침내 무도한 권력을 끌어내렸다'는 문구로 시작된 이 영상에서 이 전 대표는 정장 대신 셔츠에 스웨터를 입은 캐주얼 차림이었다.
이 전 대표는 유권자인 국민에 대해 “국민들의 위대함이 대한민국의 위대함의 원천”이라며 추켜세웠다. 탄핵 선고를 앞두고 광장에서 윤 전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집회 참가자들의 모습, 집회에서 자신이 연설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길고 깊은 겨울을 결국 우리 국민들이 깨고 나오는 중”이라며 “따뜻한 봄날을 한 번 꼭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불거진 사회적 갈등과 혼란을 겨울에, 헌재의 윤 전 대통령 파면 선고를 계기로 선거를 통해 출범할 새 정부 임기를 봄날에 각각 비유하면서 대통령으로서 새 정부를 이끌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영남권을 휩쓴 대형 산불 사태 당시 현장을 방문했던 모습을 배경으로 “재난이나 사회적 위기 때 피해를 입는 것은 힘겹고 못살고 어려운 사람 순”이라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강조했다. 또한 ‘실용주의’, ‘신속성’을 키워드로 제시하면서 비상계엄 국면 당시 대기하던 사무실 모습을 보여주고 공직자가 지향해야 할 태도를 제시하기도 했다.
영상 후반부는국회를 포함한 여러 정소를 배경으로 걸어가는 이 전 대표의 뒷모습, 연설 장면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지금은 이재명'이라는 문구로 마무리됐다. 이러한 영상의 내용은 대선 후보로서 국정 철학을 보여주면서도 감성적인 면을 강조하면서 유권자들의 공감을 얻어내려는 시도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