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지사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을 만났다. 윤 전 대통령은 이 지사에게 “대통령이 되면 사람을 쓸 때 가장 중요시 볼 것은 충성심이라는 것을 명심하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이 지사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9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윤 전 대통령을 찾아 뵙고 나라가 무너지는 모습을 볼 수 없어 대선에 출마했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이 이번 선거에서 우리당(국민의힘)이 승리해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며 저에게도 힘껏 노력해서 대통령에 당선되길 바란다고 덕담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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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헌재 판결 막판에 뒤집어졌다 생각”
이어 이 지사는 윤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대통령이 되면 사람을 쓸 때 충성심을 가장 중요시 보라”고 한 데 대해 “이것은 주변 인사들의 배신에 깊이 상처받은 것으로 짐작된다”며 “헌법재판소 판결도 막판에 뒤집어진 것으로 생각하고 매우 상심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9일 오전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적은 방명록. 김정석 기자
또 “건강상의 이유로 평소와 달리 약주도 한 잔 안 하셔서 걱정이 된다”며 “미국 카터 전 대통령은 재임 때보다 퇴임 이후 활동이 더욱 빛났다고 위로의 말씀을 드렸다. 건승을 기원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9일 이 지사는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지금 나라가 매우 어렵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지 못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크다.그래서 자유우파가 나서서 나라를 지켜야 할 때”라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이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확고한 국가관과 애국심, 탄탄한 실력과 경륜으로 이재명을 이길 수 있는 새 인물, 이철우가 바로 국민이 찾던 새로운 카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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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도 예방…“나라 구할것”
그러면서 “현재까지 잘 알려진 우리 당 대선 주자들은 모두 이재명에게 큰 차이로 지는 것으로 여론조사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경선에서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 승리하는 대이변이 일어나지 않으면 대선에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며 자신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이명박 재단을 찾아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뉴스1
출마 선언을 한 뒤 이 지사는 서울 서초구 이명박 재단 사무실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지사는 “경북은 위기 상황에 항상 나서서 나라를 구했다. 제가 대표 주자로 나서서 나라를 구하겠다”고 했고, 이 전 대통령은 “경북 대표로 나선 만큼 최선을 다해 해보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날 이 지사는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차례로 면담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