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주변 인사들 배신에 깊이 상처받은 것 같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엿새째 되는 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직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남동균 인턴기자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철우 경북지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을 전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만났다고 10일 밝혔다. 이 지사는 "(윤 전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면 사람을 쓸 때 가장 중요시 볼 것은 충성심이라는 것을 명심할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전 대통령을 어제 저녁 한남동 관저에서 찾아 뵙고 나라가 무너지는 모습을 볼 수 없어서 대선 출마선언을 했다고 말씀드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충성심' 발언에 대해 "이것은 주변 인사들의 배신에 깊이 상처받은 것으로 짐작된다"며 "헌법재판소 판결도 막판에 뒤집어진 것으로 생각하고 매우 상심하는 모습이었다"고 했다. 이어 "건강상의 이유로 평소와 달리 약주도 한 잔 안 하셔서 걱정이 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윤 전 대통령이) 이번 선거에서 우리 당이 승리해서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며 최선을 다하시겠다(고 했다)"며 "제게도 힘껏 노력해서 대통령에 당선되길 바란다고 덕담했다"고 전했다.
이 지사는 "(윤 전 대통령에게) 미국 카터 대통령은 재임시 보다 퇴임 이후 활동이 더욱 빛났다고 위로의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이던 2013년 서울고검 국정감사에서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발언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고, 대권 가도의 발판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