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미국 뉴욕에 위치한 뉴욕증권거래소(NYSE) 현장에서 전자 스크린이 금융 정보를 표시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부분 국가에 대한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뉴욕증시가 폭등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 급등해 2001년 이후 하루 기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에스앤피(S&P) 500 지수는 9.5% 오르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7.9% 상승해 2020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다우 지수는 하루 만에 2963포인트 상승해 역사상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급등장은 9일 오후 1시(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시작됐다. 그는 “75개국 이상이 보복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협상에 나섰다”며 “이미 발효된 10%의 상호 관세를 유지하면서 90일간의 유예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를 즉시 125%로 인상한다”라며 “(이는) 세계 시장에 중국이 보인 존경심의 부족에 근거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머지않은 미래에 미국과 다른 나라를 갈취하던 날들은 더는 지속 가능하지 않고 용납되지도 않는 사실을 깨닫게 되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제약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힌 점 때문에 관련 업종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