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 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처음으로 통화하면서 대선 출마 의향을 직접 물어본 것으로 파악됐다.
통화가 이뤄진 날 오전 한 대행이 대통령 몫의 헌법재판관 후보자 등을 지명한 이후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본격화한 대선 차출론이 한·미 정상 간 첫 통화에서 화두로 등장한 건 이례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는 한국 정치권에서 불거진 지 채 하루도 되지 않은 이슈를 트럼프가 인지하고 주제로 꺼냈기 때문이다. 그만큼 한국의 국내 정치 격변기를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이와 관련,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 팀에서 주요국의 큰 뉴스들은 번역해 대부분 파악하고 있다. 생각보다 시차가 크지 않게 주요국의 상황과 현안을 인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국의 정치적 상황에 대해서는 말을 아껴 왔다. 지난 4일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뒤엔 미 국무부가 “한국의 민주 기관, 사법 절차와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한 게 첫 공식 반응이었다. 지난 8일 언론 브리핑에서 한국의 리더십 공백이 동맹에 미칠 영향을 묻자 태미 브루스 국무부 대변인은 “한·미 관계는 강력하며, 한국이 규칙과 규범을 준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만 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28분간에 걸친 통화에서 한 대행은 조선, 액화천연가스(LNG) 및 무역균형 등 3대 분야에서 미국 측과의 한 차원 높은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한 대행은 통화 다음 날인 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날 발효된 미국의 상호관세와 관련해 “보복관세로 강경 대응하는 나라도 있지만, 한·미 동맹을 안보동맹이자 경제동맹으로 격상시켜 나가는 것이 보다 슬기로운 해법”이라고 밝혔다.
또 “문제를 풀어가는 최선의 방식은 차분하게 상대방과 소통하면서 서로의 이익을 모두 보장받을 수 있는 길을 끈질기게 찾아나가는 것”이라며 “‘글로벌 자유무역이 죽었다’고 말씀하는 분도 계시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사진 뉴스1
관련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9일 중앙일보에 “트럼프가 통화 중 한 대행에게 대선에 나갈 것인지 물었다”고 말했다. 이에 한 대행은 “여러 요구와 상황이 있어서 고민 중이다. 결정한 것은 없다”는 취지로 말하며 즉답을 피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특정 선택지에 무게를 두기보다는 대화를 매끄럽게 이어나가는 수준에서 짧게 문답이 오갔다”고 설명했다.
통화가 이뤄진 날 오전 한 대행이 대통령 몫의 헌법재판관 후보자 등을 지명한 이후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본격화한 대선 차출론이 한·미 정상 간 첫 통화에서 화두로 등장한 건 이례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는 한국 정치권에서 불거진 지 채 하루도 되지 않은 이슈를 트럼프가 인지하고 주제로 꺼냈기 때문이다. 그만큼 한국의 국내 정치 격변기를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이와 관련,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 팀에서 주요국의 큰 뉴스들은 번역해 대부분 파악하고 있다. 생각보다 시차가 크지 않게 주요국의 상황과 현안을 인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국의 정치적 상황에 대해서는 말을 아껴 왔다. 지난 4일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뒤엔 미 국무부가 “한국의 민주 기관, 사법 절차와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한 게 첫 공식 반응이었다. 지난 8일 언론 브리핑에서 한국의 리더십 공백이 동맹에 미칠 영향을 묻자 태미 브루스 국무부 대변인은 “한·미 관계는 강력하며, 한국이 규칙과 규범을 준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만 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28분간에 걸친 통화에서 한 대행은 조선, 액화천연가스(LNG) 및 무역균형 등 3대 분야에서 미국 측과의 한 차원 높은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한 대행은 통화 다음 날인 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날 발효된 미국의 상호관세와 관련해 “보복관세로 강경 대응하는 나라도 있지만, 한·미 동맹을 안보동맹이자 경제동맹으로 격상시켜 나가는 것이 보다 슬기로운 해법”이라고 밝혔다.
또 “문제를 풀어가는 최선의 방식은 차분하게 상대방과 소통하면서 서로의 이익을 모두 보장받을 수 있는 길을 끈질기게 찾아나가는 것”이라며 “‘글로벌 자유무역이 죽었다’고 말씀하는 분도 계시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