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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캠프, 윤호중·강훈식 등 계파색 옅은 인사
싱크탱크 '성장과 통합' 유종일 주도
친명 상당수 당직·민주硏원장 이한주도 뒷선
외곽도 투트랙 친명 '혁신회의'·통합 '국민주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국회에서 대표직 사퇴 후 최고위원 등 당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한 뒤 인사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당대표 사퇴로 본격 대선 행보에 나선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선 캠프를 꾸리며 '친이재명(친명)'계 주요 인사들을 뒤로 물렸다. 대신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은 인사들을 전진 배치 했다. 경선 이후 비이재명계(비명계)까지 포용하는 '원팀' 구상의 주춧돌을 다지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정책 조직도 이재명의 성장론을 뒷받침할 외부 전문가 그룹을 앞으로 내세웠다. 당내 정책 조직과 공약 경쟁에 나서며 '이재명 정부'의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도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9일 대표 사퇴 직후 본격적인 경선 준비에 돌입했다. 11일 발표 예정인 경선 캠프 콘셉트는 '실용'과 '통합'이다. 선거대책위원장은 5선 윤호중 의원이, 총괄본부장에는 3선 강훈식 의원이 각각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 공히 합리적 성향이다. 계파 쏠림 없는 인선 안배도 특징이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한병도, 박수현 의원도 한배에 올라탈 것으로 보인다. 친명계 인사로는 김영진, 김병기, 이해식 의원이 꼽힌다.



2022년 경선 ‘열린캠프’ 당시에는 우원식 국회의장(당시 의원)과 변재일 전 의원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조정식, 박주민 의원이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는 등 친명계가 요직을 꿰찼던 것과 달라진 그림이다. 당시엔 참여 의원만 해도 50명이 넘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치열한 경선을 펼쳐야 해 경선부터 힘을 쏟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이 전 대표의 독주가 예상되는 만큼 경선 자체보다는 본선까지 염두에 둔 조직이란 평가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관계자는 "경선 때부터 캠프 조직을 무리해서 키울 필요가 없다"며 "실력 위주의 슬림한 캠프로 경선을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16일 출범 예정인 외곽 전문가 조직 ‘성장과 통합’도 친명 색채를 확 뺐다는 평가다. 2022년 경선 당시 싱크탱크인 ‘세바정’(세상을 바꾸는 정치) 대표를 맡았던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은 당직을 맡고 있어, 이번에는 나서지 않았다. 대신 문재인 정부 당시 ‘한국판 뉴딜’의 이론적 배경을 마련했던 유종일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장이 전면에 섰다. 유 전 원장은 이 전 대표가 성남시장 후보였던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 왔지만, 지난 대선 캠프에 참여하지는 않았다.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을 맡았던 구윤철 서울대 특임교수도 성장과 통합에 합류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표직 사퇴 후 최고위원 등 당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마친 뒤 박찬대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친명계는 캠프에 바로 합류하기보다는 외곽 지원에 나서는 모습이다. 상당수가 당직을 맡고 있어서다. 지도부 의원들은 물론 ‘7인회’ 문진석 의원도 도당위원장을 맡고 있어 캠프 합류가 불가능하다. 대신 본선은 이들이 중심이 된 당 조직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미 민주당은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이 주도하는 집권플랜본부를 필두로 이언주 최고위원이 맡아 이날 확대개편을 한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 박주민 의원이 중심이 된 기본사회위원회 등의 당 조직이 집권 후의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여기다 민주연구원과 당 정책실까지 경쟁하는 구도다.

외곽 조직도 ‘투트랙’이다. 지난해 총선 전부터 활동해왔던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대표적인 외곽 조직인데, 이 전 대표 1기에서 대변인을 맡았던 강선우 의원이 공동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김병욱 전 의원은 혁신회의와 별도로 ‘국민주권전국회의’를 주도했다. 여기에는 홍익표 전 원내대표, 최인호 전 의원 등 비명계 전직 의원들이 참여하면서 친명 색채가 뚜렷한 혁신회의와 차별화를 꾀하는 모양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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