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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폭력 계기 네이비실 입대
이라크전 부상 동료 보며 의대로
“우리 엄마가 알면 곤란” 美언론 주목
조니 김의 이력을 보여주는 3장의 사진. 왼쪽부터 네이비실(미 해군 특수부대) 대원, 하버드대 출신 의사,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페이스북 캡처

네이비실(미 해군 특수부대) 대원에 하버드대 출신 의사, 그리고 우주비행사. 8일(현지시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한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한국계 우주비행사 조니 김(41)의 대표적 약력이다. 하나를 달성하기도 힘든 직업들을 모두 가진 그의 성과를 두고 ‘미국 아시아계 부모들의 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네이비실·하버드대 의사·NASA 우주비행사. 이 과잉성취자(Overachiever)에 대해 엄마한테 말하지 마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조니 김의 이력을 조명했다.

1984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국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알코올 중독자였던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렸다. 그가 18세였던 어느 날 아버지는 술에 취한 채 가족에게 총을 겨눴고, 출동한 경찰과 대치하다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이같은 폭력에서 어머니와 동생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은 조니 김을 네이비실로 이끌었다.

이라크전쟁에 파병됐던 그는 다친 동료들을 보며 군의관이 되겠다고 마음먹었고, 샌디에이고대와 하버드대를 거쳐 의사가 됐다. 그는 학비를 대기 위해 주차 위반 딱지를 끊는 아르바이트를 했고, 하버드대 재학 때는 새벽 3시30분에 일어나 공부와 육아, 운동을 병행했다.

그는 의사 겸 우주비행사 스콧 패러진스키를 만났을 때 영감을 얻어 우주비행사에도 도전했다. 달 탐사를 위한 아르테미스 계획에 지원했고 약 1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다.

러시아 우주비행사 2명과 함께 소유즈 MS-27 우주선을 타고 ISS에 도착한 조니 김은 8개월간 ISS에 머물며 과학 조사 등 임무를 수행한 뒤 12월 9일 지구로 돌아올 예정이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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