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이번 대형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을 위해 많은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는데요.

그 중엔 땅까지 내어준 이웃도 있습니다.

임시주택을 지으라며 한 해 농사를 포기하고 마늘밭을 내줬습니다.

김지홍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공터에 흙을 돋우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산불로 집을 잃은 주민들을 위한 임시 주택 17채가 들어설 곳입니다.

천9백 제곱미터 규모의 땅은 보름 전만 해도 수확을 한 달 앞둔 마늘밭이었습니다.

밭 주인이 마을 이재민들을 위해 기꺼이 마늘을 갈아엎고 집터를 내놓은 겁니다.

1년 농사를 포기한 밭 주인은 터 닦기 공사 직전 거둔 풋마늘까지 모두 주민들과 나눴습니다.

[마성환/경북 의성군 하화1리/마늘 재배 농민 : "마음이 너무 힘들고 어려워서,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마늘 수확을 포기하고 임시 거주처로 제공하게 됐습니다."]

임시주택 8동이 설치될 예정인 산골 마을.

굽고 좁은 산길로 임시주택을 실은 15톤 트럭이 올라가기 힘든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길과 맞닿은 사유지를 1미터 정도 깎아 폭을 넓히기로 했습니다.

땅을 선뜻 내어준 소유자 역시 이번 산불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입니다.

[김외한/경북 안동시 옥동/산 소유주 : "(길을 내주지 않으면) 어떻게 합니까. 마을에서 전부 다 (대피소에) 나와서 계시는데. 당연히 해줘야 안 됩니까."]

당장 거처할 곳이 없는 이재민들에게 큰 힘이 됐습니다.

[김정동/경북 안동시 대곡2리 이장 : "감사하죠. 여기서 (산주가) 길을 안 내준다고 하면 우리는 저쪽에 다른 곳에 (임시주택을) 갖다 놔야 하는데."]

이번 산불로 경북 지역에서 소실된 주택은 4천 2백여 채.

임시 조립주택 2천 9백여 동이 세워질 예정인데 아직 절반 가까이는 터를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050 [속보] 내년 의대 모집인원 3,058명 확정…“올해 학사 유연화 없어” 랭크뉴스 2025.04.17
45049 문다혜, 1심 벌금 1500만원…法 "음주운전·불법숙박업 모두 유죄" 랭크뉴스 2025.04.17
45048 ‘사교육 카르텔’ 대거 적발…“교사가 학원에 문제 팔아” 랭크뉴스 2025.04.17
45047 [속보] 트럼프, 미일 관세 협상 시작에 "큰 진전" 랭크뉴스 2025.04.17
45046 트럼프 71억 짜리 영주권 진짜 나오나…‘골드 카드’ 시스템 구축 중 랭크뉴스 2025.04.17
45045 브랜드 로고·사진까지 베꼈네…우후죽순 ‘사칭 사이트’ 주의보 랭크뉴스 2025.04.17
45044 이재명 39% 홍준표·김문수 8%…한덕수 대망론 "부정적" 66% 랭크뉴스 2025.04.17
45043 [속보] 문다혜 1심서 벌금 1500만원…음주운전·불법숙박업 혐의 랭크뉴스 2025.04.17
45042 지갑 닫은 소비자… 콧대 꺾인 프리미엄 가전 랭크뉴스 2025.04.17
45041 유영재 선처 호소 "한순간 잘못 판단"…선우은숙 언니 강제추행 인정 랭크뉴스 2025.04.17
45040 황교안은 입 다물었던 트럼프 질문, 한덕수는 어떻게 알려졌을까 랭크뉴스 2025.04.17
45039 기아타이거즈 홈 경기서 여성 몰카 찍은 70대 입건 랭크뉴스 2025.04.17
45038 이재명 “임기 내 세종집무실 건립하겠다” 랭크뉴스 2025.04.17
45037 윤석열·김건희, 7일 만에 물 228톤 쓰고 나갔다…또 세금 줄줄? 랭크뉴스 2025.04.17
45036 권성동, 질문하는 기자 손목 잡아채 끌고가 “지라시 취재는 거부” 랭크뉴스 2025.04.17
45035 [속보] '음주운전·불법 숙박업' 문다혜, 1심 벌금 1500만원 랭크뉴스 2025.04.17
45034 성 비위로 해고된 직원, 송별회서 대표 아내 성폭행 후 도주 랭크뉴스 2025.04.17
45033 20세 최연소 사시 합격자 깜짝 근황…8년 다닌 김앤장 퇴사, 왜 랭크뉴스 2025.04.17
45032 ‘포스코이앤씨’ 신안산선 붕괴 사망자, 지하 21m 토사물에 매몰 랭크뉴스 2025.04.17
45031 매일 붙어지내던 반려견의 습격… 생후 7개월 아기 숨져 랭크뉴스 2025.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