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로 만든 지브리풍 이미지
[서울경제]
지브리풍 그림 열풍이 예사롭지 않다. 주변 메신저 프로필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도 모두 지브리 이미지로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다.
7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이미지 생성 모델을 앞세워 화제가 되고 있는 챗GPT의 일간 이용자 수가 연일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다. 이달 3일 기준 챗GPT 국내 DAU는 역대 최대인 317만 1415명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오픈AI가 '챗GPT-4o 이미지 생성'을 출시한 지난달 27일 약 125만 명에서 30일 140만 명, 31일 198만 명, 이달 1일 255만 명, 2일 308만 명으로 가파르게 치솟아 300만 대를 돌파한 것이다.
지브리 스타일의 특징은 자연친화적인 배경과 따듯한 색감, 세심한 표현 등이다. 지브리 스튜디오가 제작한 ‘이웃집 토로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을 연상하면 된다. 글로벌 반응도 뜨겁다. 브래드 라이트캡 오픈AI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챗GPT 이미지 출시 첫 주는 아주 미쳤다"며 "1억 3000만 명 이상의 이용자가 7억 개 이상의 이미지를 생성했다"고 말했다.
뜨거운 시장 반응만큼 일본을 중심으로 애니메이션 원작자·감독들의 원성은 커지고 있다. 일본 만화 '원피스'의 이시타니 메구미 감독은 최근 자신의 SNS에 "지브리 스타일은 명예 훼손"이라며 "법적 조치를 원한다"고 말했다. 헨리 써로우 감독도 "AI 지브리 이미지는 원작자에게 모욕만 준다"고 비판했다. 국내외 법률 전문가들은 지브리 풍을 비롯한 작품 스타일 모방이 저작권 침해는 아닐 수 있지만, 원작자가 상당한 경제적 이익 침해를 근거로 들어 상표법·부정경쟁방지법 등으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지브리 열풍을 반영하듯 최근 당근과 번개장터 등 중고거래 앱에는 "사진 지브리풍으로 사진 바꿔드립니다" "챗GPT로 지브리 스타일 그림 그려드려요" 등의 그림 제작을 홍보하는 게시물도 등장했다. 당근마켓 게시글에 첨부된 견본 이미지가 챗GPT 결과물과 굉장히 흡사하다는 점에서 무료 가입자도 이용할 수 있는 챗GPT 모델을 이용해 지브리풍 이미지를 그려주는 것으로 추정된다. 누리꾼들의 부정적 반응 등에 당근 측은 관련 게시글을 즉각 삭제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