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1대 대선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 지명을 “용단”이라고 치켜세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선 정반대의 입장을 견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권 원내대표는 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권한대행의 기습적인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 지명에 대해 “용단을 내린 것이고 용기를 낸 것”이라며 추어올렸다. 임명직으로 민주적 정당성이 없는 한 권한대행이 대통령 권한대행은 현상유지 차원의 소극적 권한만을 행사해야 한다는 헌법학계의 통설을 깨고 적극적 권한을 행사한 데 대한 비판이 큰데도 이를 지지하고 나선 것이다.

그런데 권 원내대표는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위원을 맡았던 지난 2017년엔 입장이 완전히 달랐다. 당시 박 전 대통령 쪽에서 대통령 몫으로 임명된 박한철 헌재소장의 후임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지명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으나,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통령 몫인) 헌재소장을 임명하는 부분은 정치적 논란에 휩싸일 것이라는 차원에서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했다. 지금의 야당 및 헌법학계와 같은 입장이었던 셈이다.

실제로 당시 황 권한대행은 대법원장 추천 몫 헌법재판관을 임명하는 형식적 권한만 행사했을 뿐,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은 끝내 지명하지 않았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도 한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과 관련해 ‘이중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국회가 추천한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는 임명해선 안 된다고 하더니,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지명에 대해선 “당연한 헌법적 책무”라며 한 전 대행을 두둔한 것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을 전후로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입장을 손바닥 뒤집듯 바꾼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어떻게 저렇게 뻔뻔하냐”며 비판적 반응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나라는 어떻게 되든 자기들 사리사욕 챙기기에만 급급하다. 부끄러움이 없는 자들”이라고 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권성동의 적은 권성동”이라며 비꼬았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476 "HBM 날개 달았다"…SK하이닉스, 1분기 수출액 27% 급증 [biz-플러스] 랭크뉴스 2025.04.16
44475 ‘지지자 국회 난입 방조’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벌금 500만원 확정 랭크뉴스 2025.04.16
44474 [사람 살리는 대마]② 韓 의료용 대마 도입 7년째…보험 장벽 높고 임상시험도 어려워 랭크뉴스 2025.04.16
44473 트럼프 “자진 출국하는 ‘선한 불법 이민자’ 재입국 돕겠다” 랭크뉴스 2025.04.16
44472 한국 PC·초고속 인터넷의 아버지…이용태 삼보컴퓨터 창업자 별세 랭크뉴스 2025.04.16
44471 황교안과 이준석을 한 텐트에? 반이재명 빅텐트 성사가 어려운 이유 랭크뉴스 2025.04.16
44470 반도체 직접 보조금,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을까 랭크뉴스 2025.04.16
44469 인천 부평역 앞 땅꺼짐‥"안전진단 실시" 랭크뉴스 2025.04.16
44468 '역시 대기업' MZ 이직 잦아도 대기업 근속연수는↑···기아 21.8년 랭크뉴스 2025.04.16
44467 극단적 ‘정치혐오’…적과도 대화한 링컨형 리더 절실 랭크뉴스 2025.04.16
44466 신세계 본점만 가능한 '더 헤리티지'…복합문화공간이 된 문화재 랭크뉴스 2025.04.16
44465 이승기 사진 도용한 투자 사이트 주의… “관련 없다” 랭크뉴스 2025.04.16
44464 올트먼, 머스크 겨냥…“오픈AI, 엑스와 같은 SNS 개발중” 랭크뉴스 2025.04.16
44463 "냄새 심해" 막말 테니스 선수…상대 선수는 '데오드란트' 응수 랭크뉴스 2025.04.16
44462 김경수 "'폐업대란'이 자영업자 탓? 내란정부 부총리 답다" 최상목 직격 랭크뉴스 2025.04.16
44461 9만달러 회복 전 다시 꺽인 비트코인 랭크뉴스 2025.04.16
44460 미국 국무부 고위당국자 아시아 순방… 한국은 또 빠졌다 랭크뉴스 2025.04.16
44459 [안혜리의 시시각각] 국힘 경선은 이재명 도우미 뽑기? 랭크뉴스 2025.04.16
44458 윤석열이 불붙인 ‘부정선거’ 의혹…그 많다던 증거들은 진짜일까 랭크뉴스 2025.04.16
44457 출퇴근 지하철서 '슬쩍'…전과 10범, 출소 2달 만에 또 범행 랭크뉴스 2025.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