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전문가들이 말하는 증시 전망

추가 매수 놓고는 엇갈리는 의견
“당장 사야” “2차 조정기 올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에 전 세계 자산시장이 예측불허 상태에 빠졌다. 국민일보가 8일 취재한 증시 전문가들은 공통으로 “지금 주식을 팔아 손실을 확정 지을 때는 아니다”라며 개인 투자자에게 ‘매도 자제령’을 내렸다. 다만 추가 매수 시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었다. 당장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는 조언과 추후 관세 불확실성 등이 해소될 때까지 현금을 쥐고 있어야 한다는 진단이 동시에 나왔다.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는 글로벌 증시 폭락으로 주식 가격이 많이 하락했으므로 지금이 주식을 살 때라고 조언했다. 안전자산 비중을 높이는 전략은 부정적으로 봤다. 금이나 채권 등 안전자산 가격도 이미 비싸진 상태이므로 이를 팔아 주식 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것이다. 홍 대표는 “미국 국채나 금 가격까지 내리는 전형적인 ‘마진콜’ 시장의 특성을 보이고 있다”며 “현금이 말라가는 시기의 특성이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대형은행들이 파산하는 사태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이럴 때는 매수해 버티는 것이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남정득 KB증권 영업부금융센터장도 최근 관세 영향으로 낙폭이 컸던 기술주, 조선, 방산 등 우량주 위주로 주식 매수를 추천했다. 현재는 종목보다 시장 리스크가 증가한 상황이어서 장기적으로 보면 가격 이점이 충분하다는 이유다. 이상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그는 주식 35%, 채권 60%, 금 등 대체자산 5%를 제시했다.

관세 충격이 가시지 않았으므로 섣불리 매수하기보다 관세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을 지켜본 뒤 대응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었다. 이희권 메리츠증권 광화문금융센터 2Sub 지점장은 “(지수가) 바닥이라는 것은 지나고 봐야 알 수 있지 않느냐”며 “관세 부과가 시행되고 각 기업의 실적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면 2차 조정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그도 주식을 당장 팔 때는 아니라고 봤다. 이 지점장은 “본인이 신용융자를 내서 과하게 주식을 샀다면 생존을 위해서 지금이라도 일부 주식을 줄이는 게 맞고, 그렇지 않았다면 버티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현재와 같이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전문 트레이더도 포트폴리오에 큰 변화를 주지는 않는다”며 “투자 종목을 바꾸는 것은 조금 늦은 측면이 있다”고 짚었다.

채권이나 금 등 안전자산 투자 비중을 높이는 전략도 대체로 늦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채권이나 금 등은 (가격이 이미 반영돼) 적절한 피난처가 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현금을 갖고 관세 협상을 지켜보는 것이 가장 유리한 투자 전략이라는 입장이다. 유 팀장은 “향후 관세 협상이 완료되면 과거보다 무역 의존도가 낮아질 수밖에 없고 각국이 내수 부양이라든지 재정을 확대하는 정책으로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이때는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373 ‘방첩사 작성 계엄 문건’ e메일, 북한 해커들 미끼였다 랭크뉴스 2025.04.16
44372 이국종 "탈조선해라" 발언에…이준석 "국가 상황 냉정히 돌아봐야 하는 시점" 랭크뉴스 2025.04.16
44371 중국 “미국 보잉기 인수 말라”…희토류 이어 비관세 보복 랭크뉴스 2025.04.16
44370 재빨리 뛰어와 새끼 둘러쌌다…지진 나자 코끼리들 보인 행동 랭크뉴스 2025.04.16
44369 “한국산 선크림 쟁여놔라”… 관세 덕에 얼굴 핀 K뷰티 랭크뉴스 2025.04.16
44368 노숙자에 '샌드위치' 나눠줬다가…30년 근무한 공항 직원 하루아침에 '해고', 왜? 랭크뉴스 2025.04.16
44367 [대선언팩] “심증뿐인 입증 안된 검은손”… 양당 주장은 과대포장 랭크뉴스 2025.04.16
44366 S&P, 한국 신용 등급 ‘AA’ 유지…“정치 분열로 경제 회복은 우려” 랭크뉴스 2025.04.16
44365 삼성전기, 中 BYD에 전장 부품 공급 랭크뉴스 2025.04.16
44364 계엄 뒤 칩거했던 尹 "실패하면 탄핵, 알고 있었다" [尹의 1060일 ⑧] 랭크뉴스 2025.04.16
44363 [사설] 美 “韓과 우선 협상”…초당적 대처하되 타결은 차기 정부에 맡겨야 랭크뉴스 2025.04.16
44362 하마스 "이스라엘 폭격에 美이중국적 인질 호위팀과 연락 끊겨" 랭크뉴스 2025.04.16
44361 [사설] “주 4.5일제” “정년 연장”…선거용 노동 포퓰리즘 경쟁 자제해야 랭크뉴스 2025.04.16
44360 윤석열의 93분 궤변 쇼…파면되고도 헌재 결정문 ‘입맛대로’ 랭크뉴스 2025.04.16
44359 경찰, 포스코홀딩스 ‘호화 해외 이사회’ 의혹 무혐의 처분 랭크뉴스 2025.04.16
44358 [사설] 정치권 ‘정부 12조 추경’에 “돈 더 풀라” 압박 말고 AI 지원 늘려라 랭크뉴스 2025.04.16
44357 사업 실패가 비극으로…일가족 5명 살해 혐의 50대 가장 체포 랭크뉴스 2025.04.16
44356 [사설] 한 대행만 바라보는 국민의힘 대선 레이스, 정상인가 랭크뉴스 2025.04.16
44355 김성훈 "이달 말 나가겠다" 사의 표명‥"지금 당장 나가야" 랭크뉴스 2025.04.16
44354 이번엔 전국민 무료 AI?… 선거철마다 떠는 통신사 랭크뉴스 2025.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