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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소 화장품 ‘뜻밖의 호재’
美 소비자 ‘가격 오를라…’ 사재기
가성비 갖춰 관세전쟁에도 순항
게티이미지뱅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이 K뷰티 산업에 뜻밖의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미국인들이 관세 부과 본격화로 가격이 오를 것에 대비해 한국산 선크림에 대해 대대적인 ‘사재기’에 나서면서다. K뷰티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한 장면이 만들어졌다. 관세전쟁 중 쏟아지는 포화 속에서 국내 중소 화장품 브랜드에는 역설적으로 K뷰티의 위상을 굳힐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워싱턴포스트(WP)는 관세 우려에 따른 사재기 현상이 집중되는 소비재 가운데 하나로 ‘한국산 자외선 차단제’를 꼽았다. 계란 값 폭등으로 에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는 것 못지않은 ‘사재기’라는 분석을 내놨다. WP는 “한국 자외선 차단제는 미국 제품을 스크램블드에그처럼 무력화시킨다”고 평했다.

선크림은 K뷰티의 선봉에 있는 제품군 중 하나다. 가성비와 제품력을 모두 갖춘 상품으로 입소문이 나 있다.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에서는 “한국산 선크림 1년 치를 쟁여놨다” “이제 미국산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는 반응이 다수 공유되고 있다.


자외선차단제는 미국에서 일반의약품(OTC)으로 분류된다. 미 식품의약국(FDA)의 까다로운 적합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애초에 진입 장벽이 높다. FDA 승인을 통과한 선크림은 일반의약품으로써 관세 부과를 받지 않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의약품과 의약외품에 대해 상호관세를 적용하지 않고 있다. 일단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셈이다. 꽃길만 펼쳐진 것은 아니다. 수입 통관 시에는 ‘화장품’으로 분류돼 일반 화장품 수준의 관세가 적용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국에 대한 25% 상호 관세 집행이 90일간 유예됐으나 K뷰티가 관세 폭탄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을 것으로 보장되지는 않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번 ‘한국산 선크림 사재기’는 뜻밖의 K뷰티 마케팅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발적인 입소문과 마케팅으로 가성비와 제품력을 두루 갖춘 K뷰티는 관세 부과 상황에도 경쟁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가 한국산 제품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불이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국내 기업들은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한국콜마는 상반기에 펜실베이니아주 제2공장을 가동해 선크림과 기초화장품 등의 생산량을 기존 1억8000개에서 3억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콜마 측은 “지난해 미국 수출용 OTC 선크림 품목 수가 전년 대비 88% 늘었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도 미국 내 생산시설 구축을 본격 검토 중이다.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3~5년 안에 미국 내 물류 및 모듈형 제조시설에 대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스맥스도 최근 FDA의 OTC 공장 실사를 통과한 후 올해 자외선 차단제 생산 품목을 전년 대비 3배 이상 확대할 방침이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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