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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예능 ‘대환장 기안장’ 1~3화 리뷰
8일부터 3주간 3회씩 총 9화
'대환장 기안장'은 기안적 사고로 흘러가는 울릉도 기안장에서 기안84, 진, 지예은이 숙박객들과 펼치는 기상천외한 신개념 민박 버라이어티다. 사진 넷플릭스
“사장님 제정신이야?”
8일 공개한 넷플릭스 예능 ‘대환장 기안장’의 민박집 직원 방탄소년단(BTS) 진은 사장 기안84에 이렇게 말했다. 또 다른 직원 지예은은 “기대하고 왔단 말예요! 아, 기안84”를 외치며 분노를 참지 못했다.

두 직원이 이렇게 행동할만한 것이, 기안84가 설계한 민박집은 울릉도 망망대해 한가운데에 떠있다. 그리고 문이 없다. 보트를 타고 가야만 만날 수 있는 바지선에 설치된 이 숙소는 3.8m 높이를 클라이밍 해야 안으로 들어갈 수 있으며, 밖으로 나올 땐 미끄럼틀을 타야 한다. 층간 이동은 계단이 아닌 봉으로 하고, 잘 땐 야외에 설치된 간이 침대를 찾아 포복을 해야 한다.
제작진은 울릉도에서 많이 사용하는 모노레일을 살려 별관을 마련했다. 별관 리모델링 설계는 기안84가 맡았다. 사진 넷플릭스

숲 속에 마련된 민박집 별관도 상상 이상이다. 수풀 사이에 설치된 모노레일을 7분 30초 타고 내려가면 굴뚝 없는 아궁이 집이 나온다. 아궁이에 불을 지필 때마다 집안 전체가 연기로 가득 차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연출된다. 집 구조는 1990년대 내무반 스타일로 남녀 방 구분은 커텐으로 한다. 첫 손님으로 온 카이스트 학생들은 “왜 굴뚝을 안 만드셨을까?”라며 “JTBC ‘효리네 민박’ 절망편”이라는 후기를 남겼다.

이 황당한 민박집 설계를 받아들인 건 ‘효리네 민박’을 연출했던 정효민PD와 윤신혜 작가다. 제작진은 새로운 민박집 주인으로 기안84를 맞이하고, 그가 스케치북에 그린 그대로 울릉도 바다 위의 숙소를 만들었다. ‘효리네 민박’이 힐링 컨텐트였다면, ‘대환장 기안장’은 상상하지 못한 즐거움과 재미가 주를 이룬다.

일반인의 사고를 뛰어넘는 기안84만의 기발한 상상력을 옮겨 놓은 이 집은 불편한만큼 최고의 낭만을 자부한다. 미끄럼틀을 타고 바로 바다에 풍덩 빠질 수도 있고, 하늘을 수놓은 별들을 보며 잠들 수 있다. 자다가 쏟아지는 비에 깰 수도 있고, 봉을 탈 정도의 팔근육이 없으면 살아남기 힘든 구조임을 감안해야 한다.
굴뚝이 없어 연기가 자욱한 부엌에서 진과 기안84가 요리하고 있다. 사진 넷플릭스

방송에서 기안84는 “쉽게 숙소에 들어오는 게 싫었다. 좋아했던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MBC)에서 영감을 받아 봉을 설치했고, 추억이 많은 군 생활을 떠올려 내무반처럼 숙소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8일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정효민PD는 “민박 버라이어티는 주인장의 라이프 스타일, 생각, 철학까지 녹아들 수밖에 없다. ‘효리네 민박’보다 재밌을 출연자가 누구일까 고민하다가 기안84를 떠올렸다. 걱정도 있었지만, 기안84가 마라톤 도전하는 모습을 보며 기상천외한 특별함뿐 아니라 책임감이 있음을 느꼈다”고 밝혔다.
숙박객끼리 도와야 살 수 있는 '대환장 기안장'의 풍경. 봉을 버거워하는 한 숙박객을 주변에서 지켜보고 있다. 사진 넷플릭스

정 PD가 꼽은 가장 독특한 설계는 봉이다. 그는 “기안장을 현실로 구현하면서 돈이 많이 들었는데, 봉 설치가 가장 저렴했다. 이 봉으로 1층과 2층을 오가면서 출연자들이 금방 가까워지고 이야기가 생겼다. 가성비가 높은 아이템”이라고 했다.

여성 숙박객 혼자 봉을 타긴 어려웠기 때문에, 다같이 합심하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이 때문에 기안84가 자신이 설계한 민박집에 후회하기도 한다. 원활하지 않은 숙식 제공 환경, 봉이 무서워서 접근하지 못하는 숙박객 모습에 문을 설치하는 것으로 타협할까도 고민한다.
요리, 설거지, 청소, 목공까지 다 잘하는 방탄소년단 진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 넷플릭스

진은 혼돈 속에서 갈피를 잃은 기안84의 정신을 붙든다. “괜찮아, 사장님”이라며 팀을 다독이고 “처음 생각한 컨셉트 그대로 밀고 가야 한다”며 기안84식의 민박집 운영에 진심을 다한다. 요리, 청소 등에 솔선수범하는 ‘만능 직원’의 면모를 보인다.

지예은은 바다 위 민박을 위해 수상레저 면허를 취득하고, 보드게임과 노래방 마이크 등 철저한 준비성으로 무장한다. 하지만 근력을 요하는 민박집 구조에 금방 녹초가 되고, 이후 기안84에게 현실과 타협하자고 제안한다.
지예은은 '대환장 기안장'을 위해 수상 레저 면허를 취득했다. 사진 넷플릭스

둘 사이에 놓인 기안84의 선택은 관전포인트로 작용한다. 이들 셋은 민박집을 개조해가면서 고생을 함께 나누고 남매같은 돈독함을 보인다. 기안84는 촬영 이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진, 지예은과 울릉도 도원결의를 맺었다”고 후기를 남겼다.
제작진은 프로그램 관전포인트로 "남매가 돼 가는 기안84, 진, 지예은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사진 넷플릭스

정 PD는 이 프로그램을 ‘기안이 자초한 어드벤처물’이라고 정의하며 “여기서 고난이 생기면 직원들과 협력하고 해결하면서 이야기가 생기는 식”이라고 전했다. 함께 연출한 황윤서PD는 “세상에서 가장 비효율적인 집인데, 촬영하면서 점점 효율적이라고 느껴졌다. 나도 모르게 동화됐다”며 시청자들도 빠져들 것이라 자신했다. 8일부터 3주간 3회씩 총 9화로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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