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달 대형산불이 발생했던 경남 하동에서 또 산불이 났습니다.
또다시 대피에 나선 주민들은 밤새 뜬 눈으로 진화과정을 지켜봤는데요.
야간 진화작업에 속도가 나면서 진화율은 99%까지 올랐습니다.
이선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밤새 산불진화대원 170여 명은 불길을 잡기 위해 사투를 벌였습니다.
야간진화에 속도가 붙으면서 진화율은 99%까지 올랐습니다.
하동군 옥종면에서 산불이 난 건 어제 오후 12시 5분쯤입니다.
오후 3시 30분쯤에는 산불 2단계로 격상됐고,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지난번 산불이 난 산청군 시천면과는 직선거리로 11.5km 떨어진 곳으로 차로 20여 분 정도 걸립니다.
산청·하동 산불 주불 진화 8일 만에 또 산불이 나자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 컸습니다.
[정연제/하동 고암마을 주민]
"보따리 풀지도 못하고 또 왔어요. 오늘 또 온 거예요. 세 번째 왔습니다… 전부 몸만 가지고 왔어요."
주민들이 대피하는 동안 가축들을 옮기는 작업도 이어졌습니다.
축사에 있던 소 150마리는 트럭에 실어 옮겼지만 여전히 집에 남겨둔 가축과 애완동물은 걱정입니다.
[조숙임/하동 월횡마을 주민]
"애완견으로 키우고 이러니까 그게 이제 못 데려오니까 좀 그래요. 아픈 애가 있어서."
어제 오후 7개 마을에 주민 대피령이 내려져 한때 500여 명이 대피소 등으로 피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주민 2백여 명은 이곳 옥천관과 옥종고등학교 등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산림당국은 해가 뜨자마자 헬기와 산불진화대원, 장비를 집중투입해 오늘 오전 주불 진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산불 원인 행위자로 추정되는 70대 주민이 양손에 2도 화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산림당국은 마을주민이 밭에서 예초기로 작업을 하다 불씨가 날려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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