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인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7월 9일 국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액상 대마를 구하려다 적발된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의 아들 이모(30대)씨의 모발에서 대마 양성 반응이 나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7일 이씨의 모발에 대한 마약 정밀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감정 결과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10월 29일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서초구 주택가 화단에 묻힌 5g 상당의 액상 대마를 찾으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마약관리법 위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렌터카를 타고 아내 등 2명과 범행 현장을 찾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약 석 달 뒤 경찰이 시행한 간이 마약 검사에선 음성 결과가 나왔다.
당시 “수상한 사람들이 건물 화단에서 마약을 찾는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10mL 크기의 통에 들어 있는 액상 대마를 발견했다. 이후 경찰은 폐쇄회로(CC)TV 추적 등을 통해 1월 3일 이씨의 신원을 특정하고 지난 2월 25일에야 검거했다. 검거까지 신원 확인 이후 53일이나 걸린 이유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일반 마약 사건도 바로 검거하는 경우가 있지만, 보강 수사 및 공범 여부 등도 확인해야 한다”며 “통신 수사도 같이 했기에 분석에 (시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경찰청 정보국장, 경기경찰청장 등 경찰 조직 ‘넘버 2’인 치안정감 출신이다. 이 의원은 지난달 1일 해외 출장에서 귀국하며 “자식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심히 송구스럽다”면서도 언론 보도가 나오기 전까지 관련 사건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