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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7개국에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9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세계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며 월요일인 7일 한·중·일 증권시장에서 주가가 일제히 폭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미국 상품에 34%의 보복관세를 물린다고 발표한 중국을 향해 6일(현지시각) “중국의 막대한 (대미) 무역 흑자가 지속되는 한 협상은 없다”고 잘라 말하며 시장의 공포심을 키웠다.

이날 서울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주말보다 4.31%(106.17) 내린 2359.25에 거래를 시작한 뒤 하락폭을 키워 5.57%(137.22) 떨어진 2328.20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는 2023년 11월1일(2301.56) 이후 최저치이며, 하락폭은 지난해 8월5일 미국의 갑작스러운 경기후퇴 우려로 8.77% 급락한 이후 가장 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를 5분간 중단시키는 매도 사이드카도 8개월 만에 발동됐다.

코스피가 전장보다 137.22p(5.57%) 내린 2,328.20로 마감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후3시30분 기준 전날보다 33.7원 오른 1,467.8원을 기록했고, 코스닥은 36.09p(5.25%) 내린 651.30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코스피는 뉴욕 증시가 급락한 뒤 열린 4일 0.86% 하락에 그쳤으나, 뉴욕 증시의 추가 폭락에 이어 이날도 미국 선물시장에서 나스닥100지수 선물이 4~5% 폭락하자 무너지듯 하락했다. 에스케이(SK)하이닉스가 9.55%, 삼성전자 5.17%, 현대차가 6.62% 떨어지는 등 시가총액 상위 200개 종목 가운데 한국전력(2.05% 상승)을 제외한 전 종목이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코스닥지수도 5.25%(36.09) 떨어진 651.30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992억원어치, 코스닥시장에서는 187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두 시장에서 지난 3일 이후 이날까지 사흘(거래일 기준)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의 누적 순매도 규모는 5조6천억원에 이른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7.83% 떨어져 3만1136에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지수는 지난 3일 2.77%, 4일 2.75% 떨어진 데 이어 이날 하락폭을 훨씬 키웠다. 오전 한때 9%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다. 미국 경기후퇴 우려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그동안 엔 약세 덕을 본 수출기업들의 실적 악화 우려가 하락 폭을 키웠다.

지난달 31일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 전광판 앞으로 한 시민이 뛰어가고 있다. EPA 연합뉴스

3일 어린이날 휴장에 이어 4일 청명절 휴일로 주식거래가 없었던 대만 증시와 4일 청명절 휴장을 보낸 중국·홍콩 증시의 주가 하락폭은 더욱 컸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9.7% 폭락했으며,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7.34%, 중소형 기술주 중심의 선전(심천)종합지수는 10.79% 급락했다. 홍콩 항셍지수 하락폭은 13.22%에 이른다.

한·중·일 3개국은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많은 나라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중국에 34%, 한국에 25%, 일본에 24%의 상호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각)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의 무역 적자가 1조달러가 넘는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중국과의 거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과 아시아의 여러 나라 정상들과도 대화를 나눴으며, 이들 국가 역시 협상을 원하고 있지만 적자가 계속되는 한 미국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격화하는 무역전쟁의 영향을 반영해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날 미국 경제가 앞으로 1년 안에 침체에 뺘져들 확률을 35%에서 45%로 높여 잡았다. 앞서 지난달 31일 20%에서 35%로 올린 바 있다.

외환시장도 큰 폭으로 흔들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7.9원 오른 1462.0원에 거래를 시작해 33.7원 급등한 1467.8원에 주간거래(오후 3시30분 마감)를 마쳤다. 종가 수준은 12·3 내란 사태로 인한 시장 불안 때보다는 낮았으나, 하루 상승폭은 코로나 대유행 초기인 2020년 3월19일(40.0원) 이후 약 5년 만에 가장 컸다. 환율은 지난 4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에 따른 정치 불안 해소 기대로 32.9원 내린 바 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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