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은 탄핵 선고 이후 첫 일요일인데요.
넉 달 동안 이어졌던 집회가 사라진 도심은 모처럼 평온한 모습이었습니다.
나들이에 나선 시민들도 봄을 만끽했는데요.
어렵게 되찾은 주말 일상, 백승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겹겹이 경찰 차벽으로 막아 삼엄하게 봉쇄됐던 헌법재판소 주변.
여전히 차벽은 남아있지만, 풍경은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차벽을 배경으로 사진 찍는 관광객들, 모처럼 주말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로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지금 이곳은 원래 완전히 통행이 제한됐던 곳인데요.
지금 이렇게 바리케이드가 남아있긴 하지만 안쪽 식당으로 자유롭게 오갈 수 있습니다.
탄핵 선고에 강제로 영업을 중단했던 가게들도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이찬양]
"모든 게 다 정상화가 돼서 근처에 있는 상인분들도 그렇고 다들 일상으로 완전히 다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좀 경제가 좀 더 좋아졌으면 좋겠다라고 하는 게 가장 큰 것 같아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아직 머물고 있는 한남동 관저 주변은 적막함이 감돌았습니다.
탄핵 반대 집회로 늘 소란했던 이곳도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자취를 감추면서 주민들은 간만에 조용한 주말을 되찾았습니다.
[남지원/한남동 주민]
"마이크로 이제 막 육두문자를 할 때도 가끔 있었고.. 날씨도 이제 많이 좋아졌고 사람들이 많이 안 계셔가지고 좀 평화로워진 거 같습니다."
12.3 내란 이후 주말이면 집회 현장으로 달려 나갔던 시민들은 이제야 광장 대신 공원을 찾아 봄꽃을 보는 여유를 즐겼습니다.
그러면서 어렵게 되찾은 귀한 일상을 계속 지키고 싶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육지원]
"더 나은 민주공화국으로 갈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지 않았나. 오늘은 간만에 즐거운 주말을 보낸 것 같아요. 집회 생각을 안 하고 오늘은 이제 오롯이 가족들과 함께 보냈습니다."
[하준구]
"계엄에 대해서 책임질 사람들은 여야가 같이 협치를 해서 빨리 처벌을 내리고 그 가운데서 다시 좀 밝은 사회로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시민들 스스로 지켜낸 평범한 일상이 어느 때보다 소중한 하루였습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석 / 영상편집 : 박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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