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재 결정에 제대로 된 승복 메시지조차 내지 않은 채 이번엔 지지자들을 향해 "현실이 힘들어도 결코 좌절하지 말라"며 "힘내자"고 당부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오늘 법률대리인단을 통해 전한 메시지에서 "2월 13일 저녁, 청계광장을 가득 메웠던 여러분의 첫 함성을 기억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몸은 비록 구치소에 있었지만 마음은 여러분 곁에 있었다"며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자유와 주권 수호의 일념으로 싸우는 모습을 보았다"고 했습니다.
이어 "여러분의 여정은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며 "청년 여러분, 이 나라와 미래의 주인공은 바로 여러분이다, 오늘의 현실이 힘들어도 결코 좌절하지 말고 자신감과 용기를 가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청년 여러분이 용기를 잃지 않는 한 우리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며 "저는 대통령직에서 내려왔지만 늘 여러분 곁을 지키겠다, 힘냅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파면 직후 낸 짧은 입장문에서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으로 말문을 열기는 했지만 "지지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사실상 지지자들을 상대로 한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또 "기대에 부응 못 한 점"을 사과하긴 했지만, 위헌적 비상계엄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고, "헌재 결정을 존중한다"는 상투적인 승복 표현도 쓰지 않았습니다.
한편,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오늘까지도 퇴거에 대한 입장도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서울 한남동 관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