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전광훈 중심 '광화문파' "사기 탄핵" 주장
전한길·세이브코리아 "헌재 판단 승복"
'조기 대선' 등 언급… 후원 요청은 '여전'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파면 결정을 내리자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탄핵 반대 집회 한 참가자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복귀를 바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재판관 8인의 만장일치로 파면된 뒤 극우 진영이 분열하고 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원로목사가 주축이 된 이른바 '광화문파'는 헌재 결정에 불복을 선언했다. 반면 손현보 부산 세계로목사가 이끄는 개신교계 단체 세이브코리아 등 이른바 '여의도파'는 헌재 결정을 받아들이겠다며 주말 집회를 취소했다. 탄핵 반대를 주장해 온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도 승복 입장을 냈다.

전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는 6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전국 주일 연합 예배'를 열었다. 경찰 비공식 추산 6,000여 명이 참가했다. 전 목사는 "국민저항권을 발동해 헌재 결정이 잘못됐다는 걸 증명하고 윤석열 대통령을 되찾아야 한다"며 "사기 재판을 한 헌재는 국민저항권으로 해체시켜야 하고, 헌재 재판관들 저것들은 한 방에 날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해산 주장까지 나왔다.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를 운영하는 유튜버 신혜식씨는 "최근 대통령 두 명이 연달아 탄핵됐는데, (이걸 막지 못한) 이런 정당은 해산해야 한다"며 "배신자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전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도 "보수의 가치는 민주당에 의해 무너진 게 아니고, 거짓 중도 코스프레나 하며 표 계산에만 몰두한 보수 기득권 스스로가 무너뜨린 것"이라며 헌재 선고를 수용한 국민의힘에 날을 세웠다.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을 내리자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이 분노하며 오열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그러나 지지자를 선동하는 듯한 과격한 메시지와 달리 윤 전 대통령 파면 후 사랑제일교회의 집회 동력은 떨어진 상태다. 대국본은 주말마다 동화면세점 일대에서 '국민저항권 광화문 국민대회'를 개최했는데 늘 경찰 비공식 추산 3만~4만여 명이 모였다. 하지만 탄핵심판 직후 첫 주말 집회였던 5일엔 1만8,000여 명만 참석했다. 봄비를 감안해도 참석자 수가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이날 집회에선 "손현보 등 이런 '셉셉이(세이브코리아)'들이 나와 가지고 지지율 깎아 먹어가지고 결딴이 난 것"이라며 여의도파를 겨냥한 발언도 나왔다.

헌재 선고 불복과 승복으로 입장은 갈렸지만 후원 요청만큼은 여전했다. 전한길씨는 파면 선고 직후 자신의 유튜브에서 '조기 대선'을 언급하며 "보수 우파 (후보가) 승리하도록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후원해달라. 승리하기 위해서 집회도 해야 하고 청년들도 지원해 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5일 대국본 주최 국민저항권 광화문 국민대회에서도 어김없이 헌금 납부 유도 발언이 나왔다. 무대에 오른 조나단 목사는 "전광훈 목사님 힘내시라고, 믿음으로 이겼다고 감사헌금을 오늘만큼은 더 드려주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753 美전역서 수십만 ‘손 떼라’ 시위… “트럼프·머스크 반대” 랭크뉴스 2025.04.06
44752 "소맥 마시는데 만 원이 넘어"…사람들 '술' 안 마시자 결국 눈물 흘리며 '할인' 랭크뉴스 2025.04.06
44751 김문수·홍준표·김두관 첫 테이프…李도 이번주 대표 사퇴할 듯 랭크뉴스 2025.04.06
44750 내란의 비용‥청구서 따져보니 랭크뉴스 2025.04.06
44749 내란죄 사실관계 상당수 인정…남은 재판 영향은? 랭크뉴스 2025.04.06
44748 “다시 윤석열”-“결과 승복” 분열하는 극우…속내는 오직 ‘돈’ 랭크뉴스 2025.04.06
44747 美, ‘강제 노동’ 이유로 韓 최대 염전 소금 수입 금지 랭크뉴스 2025.04.06
44746 "어머 저게 뭐야?" 살아있는 대형견 차에 매달고 질주한 운전자 랭크뉴스 2025.04.06
44745 대구 산불 진화 헬기 추락 사고 7일 합동 감식 랭크뉴스 2025.04.06
44744 진공 풀린 헌재·한적한 관저‥드디어 되찾은 '일상' 랭크뉴스 2025.04.06
44743 화끈한 보복? 저자세 협상?...트럼프 관세폭탄에 각국 초비상 랭크뉴스 2025.04.06
44742 50대 부부, 시골서 1억 번다…귀촌생활 꽃 핀다는 '자격증' 랭크뉴스 2025.04.06
44741 산불 진화 헬기 또 추락‥70대 조종사 숨져 랭크뉴스 2025.04.06
44740 국민의힘, 우원식 개헌 제안에 “이재명 직접 답해야” 랭크뉴스 2025.04.06
44739 적신월사 구급차 습격해 15명 살해한 이스라엘, ‘물증’ 나오자 잘못 시인 랭크뉴스 2025.04.06
44738 파면된 윤석열 대신 "김상욱 정리해야"‥지도부는 재신임 랭크뉴스 2025.04.06
44737 '국민투표법 개정'부터 실현돼야...우원식 국회의장이 짚은 개헌 선결 과제는 랭크뉴스 2025.04.06
44736 ‘윤석열 파면’ 38일 걸린 헌재···결정문에 치열한 고민의 흔적 남겼다 랭크뉴스 2025.04.06
44735 임대료에 성난 스페인 시민들 “첫 집은 보조금을, 두 번째부터는 세금을” 랭크뉴스 2025.04.06
44734 "이런 명문 놓칠 수 없다"…尹 탄핵 결정문 114쪽 필사 챌린지 랭크뉴스 2025.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