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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논객 조갑제 “국힘, 윤석열 옹호하면 역적당”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산책하는 윤석열.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관 전원일치로 파면된 이후에도 사과는커녕 관저에서 여당 지도부와 만나 ‘대선 승리’를 당부하는 등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 중이다. 이에 대해 보수 논객 조갑제 ‘조갑제TV’ 대표(전 월간조선 편집장)가 “윤석열 옹호는 역적당으로 가는 길”이라며 국민의힘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조 대표는 5일 제이티비시(JTBC) 뉴스룸에 출연해 “이번 사건의 본질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망상에 사로잡혀 군대를 불법적으로 동원해 대한민국을 공격한 사건”이라고 규정하며, “헌재가 윤석열 대통령을 국민 신임을 배반한 자라고 명시했는데, 군대를 동원한 배반이란 내란 또는 반역을 뜻한다”고 단언했다. 그는 “헌재 결정문은 앞으로 민주주의 역사의 레퍼런스로 남을 마그나 카르타와 같은 문서”라고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윤 전 대통령이 대국민사과나 헌재 결정에 승복한다는 언급 없이 국민의힘 지도부와 ‘관저 정치’를 이어가고 있는 것을 두고, 조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이 아니라 집단 보스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며 “형사법상 내란 우두머리 혐의자가 여당 지도부를 불러 대선 승리를 당부하는 건 공범처럼 보일 수 있는 위험한 처신”이라고 질타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에 대해서도 “왜 그런 위험한 행동에 응했느냐”며 거세게 비판했다. 이어 “출당이나 제명은 작년 12월4일 탄핵안 통과 직후에 했어야 했다”며 “헌재가 국민 배신자라고 선언한 인물을 옹호하거나 지도받겠다면 국민의힘은 국민 배반당이자, 곧 역적당이 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조 대표는 국민의힘이 공당으로 거듭나려면 극우 세력과의 결별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깔끔하게 관계 정리했어야 할 지난 4개월을 허송세월했다”며 “이제는 윤과 함께 낭떠러지로 떨어질지, 아니면 확실히 선 긋고 재생할지 결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탄핵 인용 선고 직후인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관저에 경비가 삼엄하다. 신소영 기자 [email protected]

특히 경선에 나설 인물들을 언급하며 “지금 반윤 노선을 명확히 한 건 한동훈, 안철수, 유승민 정도”라고 분석하고, 이번 경선을 통해 “국민 배반당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공당으로 거듭날 것인지 노선 투쟁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조 대표는 “계엄군을 불법적으로 동원하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퍼뜨린 사람이 어떻게 보수인가”라며 “가짜 보수, 보수 참칭자”라고 일갈했다. 그는 “보수적 국민 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가 윤석열 대통령과는 선을 그어야 된다. 그게 헌법재판소의 명령”이라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12·3 계엄을 내란으로 규정하며 윤 전 대통령 탄핵을 꾸준히 주장해 온 원로 보수다. 그는 지난달 14일 에스비에스(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을 복귀시켜서 국군 통수권을 행사토록 하면 앞으로 수시로 계엄령을 하라는 면허증을 주는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또 “8 대 0 전원 일치 이외의 시나리오는 법률가들의 머릿속에 있을 수 없다”고 헌법재판소 만장일치 파면을 점치기도 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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