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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버스의 노선번호를 보면 출발지와 도착지역을 알 수 있다. 뉴스1
‘171번.’

도원교통이 운영하는 서울의 시내버스입니다. 종종 이용해 본 승객이라면 버스의 운행 노선(국민대앞~월드컵파크 7단지)을 알고 있겠지만, 타본 적이 없다면 따로 검색을 해봐야만 알 텐데요.

하지만 서울 시내버스는 굳이 검색하지 않더라도 노선번호만 보면 대략의 출발지와 도착지를 알 수 있습니다. 지난 2004년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도입하면서 서울을 8개 권역으로 나눈 뒤 출발지와 도착지 정보를 넣어서 노선번호를 부여했기 때문인데요.

서울시와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서울 시내를 다니는 노선버스는 크게 간선버스와 지선버스, 광역버스(서울시 등록), 순환버스로 나눌 수 있습니다.

현재 서울의 버스 회사는 모두 64개이며, 총 394개의 노선을 운행하고 있는데요. 간선이 135개, 지선 208개, 광역 10개, 순환 2개 노선 등이 있습니다.

자료: 서울시,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노선번호 부여체계를 만들면서 나눈 8개 권역은 ▶0(종로, 중구, 용산) ▶1(도봉, 강북, 성북, 노원) ▶2(동대문, 중랑, 성동, 광진) ▶3(강동, 송파) ▶4(서초, 강남) ▶5(동작, 관악, 금천)▶6(강서, 양천, 영등포, 구로) ▶7(은평, 마포, 서대문) 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간선버스(파란색)는 노선번호를 세 자리로 하고 첫 숫자는 출발권역, 두 번째는 도착권역을 넣었습니다. 마지막 숫자는 유사한 경로를 오가는 노선 중 일련번호인데요.

171번을 보면 1번인 동북권역을 출발해서 7번인 서북권역을 도착지로 하는 일련번호 1번인 버스라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171번은 성북구 정릉동을 출발해 마포구 상암동까지 운행합니다.

172번은 역시 1번 권역을 출발해 7번 권역을 도착지로 하는 일련번호 2번인 버스라는 의미인데요. 이 버스도 노원구 하계동을 출발해 마포구 상암동까지 다닙니다.

같은 규칙으로 101번은 동북권역에서 출발해서 시내인 종로·중구 지역을 도착지로 하는 일련번호 1번의 버스가 되는 겁니다. 740번은 7번 권역인 마포구에서 출발해서 4번 권역인 강남구 삼성역까지 운행하는 일련번호 0번 버스라는 뜻입니다.
자료: 서울시,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그렇다면 110번은 어떤 노선일까요? 얼핏 보면 출발지와 도착지가 모두 1번이니 동북권 안에서만 다니는 버스로 볼 수 있겠지만, 별도의 회차지 없이 출발지를 떠나서 한쪽 방향으로만 운행해서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노선입니다. 특이한 경우인 셈이죠.

지선버스(초록색)는 네 자리 번호를 갖고 있으며, 역시 첫 자리가 출발지이고 둘째가 도착지입니다. 나머지 두 자리는 일련번호인데요. 5714번의 경우 5번 권역에서 출발해 7번 권역에 도착한 뒤 회차하는 일련번호 14번인 노선이란 의미입니다.

서울 시내를 오가는 광역버스는 대부분 경기도와 인천시 차량이지만 서울시에 등록된 경우도 일부 있습니다. 모두 10개 노선에 160여대인데요. 붉은색의 광역버스는 네 자리 번호이며, 광역을 구분하기 위해 앞자리는 9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 숫자가 출발지를 표시하고, 나머지 두 개의 숫자는 일련번호입니다. 서울 외곽지역도 7개 권역으로 나눠서 출발지를 구분했는데요.
서울 시내버스는 2004년 준공영제를 도입하면서 마련한 노선번호 부여체계를 따르고 있다. 뉴스1

세부적으로는 ▶1(의정부, 양주, 포천) ▶2(구리, 남양주) ▶3(하남, 광주) ▶4(성남, 용인) ▶5(안양, 과천, 의왕, 안산, 군포, 수원) ▶6(인천, 부천, 김포, 광명, 시흥) ▶7(파주, 고양)입니다. 9401을 예로 들면 4번 광역권을 출발해 서울 도심에 도착하는 일련번호 01번인 광역버스가 되는 겁니다.

노란색을 칠한 도심순환버스는 두 자리로 된 노선번호를 갖는데요. 41번이라고 하면 4번 권역, 즉 서초·강남권역을 순환하는 일련번호가 1인 도심순환버스를 뜻하게 됩니다.

물론 일부 노선번호는 이러한 규칙만으로 풀이가 잘 안 되는 경우도 있을 텐데요. 이는 그사이 노선 통합 등의 사유로 번호를 합치고 바꾸다 보니 애초의 노선번호 부여체계에서 벗어난 측면이 있다는 설명입니다.

서울 이외 지역 중에선 대구시가 유사하게 권역을 구분해서 버스의 노선번호를 부여했다고 하는데요. 아무튼 우리가 흔히 이용하는 시내버스의 번호에도 각기 의미 있는 정보가 담겨 있고, 어느 정도 뜻풀이도 가능하다는 건 재미있다는 생각입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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