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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 밤생 농성 중
전날 서울 안국역 일대에서 탄핵 찬성 집회 종료 후 관계자들이 청소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다음 날이자 첫 주말인 5일 찾은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와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은 전날과 180도 다른 분위기였다. 소수의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만 밤샘 농성을 이어가고 있을 뿐, 서서히 일상으로 복귀할 채비를 갖추고 있었다.

이날 안국역 일대는 전날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적막감이 흘렀다. 전날 윤 전 대통령 탄핵선고 방송 중계를 위한 무대는 철거됐고, 그 자리에 경찰 버스와 트럭 6대가 세워져 있었다.

지난 몇 달간 헌재 앞은 탄핵 찬반 집회 참가자들로 매일 붐볐지만, 하루 만에 분위기는 바뀌었다. 다만 서울경운학교 앞에서는 윤 전 대통령 지지자 5명이 여전히 천막을 치고 밤샘 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이들은 두꺼운 옷을 껴입고 담요를 두른 채 추위에 떨고 있었다. 천막 앞에는 ‘사기 파면 불복한다’ 등이 적힌 대형 손팻말들이 자리했다.

이곳에 있던 A씨는 “비도 오고 너무 추워 밤새 잠을 제대로 못 잤다”면서도 “(파면이) 너무 억울하고 속상해 도저히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고 철야농성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곳을 지나치던 한 시민도 이들에게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결과다. 함께 싸우겠다”며 공감 의사를 표시했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에 대해 인용을 선고한 4일 서울 종로구 안국역 앞에서 경찰이 설치했던 펜스가 해체돼 놓여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찰은 전날 저녁 ‘갑호비상’을 ‘을호비상’ 단계로 하향 조정했지만, 여전히 경계를 풀지 않은 모습이었다. 헌재 일대에는 여전히 차벽버스 50여대가 촘촘하게 설치돼 있었고, 길 중간마다 경찰 인력이 배치돼 있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주말 동안 언제든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헌재 주변에서 만난 시민들은 일상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안국역 주변 식당 주방장은 “헌재 주변 거리가 통제된 이후 매출이 40% 이상 감소했다”며 “지금까지 (탄핵심판 선고를) 너무 오래 끌었다.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국동에 사는 40대 유모씨도 “오늘 아침에 길거리에 나와보니 조용해서 너무 좋았다. 더 이상 확성기 소리나 욕설도 들리지 않는다. 이제 차벽만 사라지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고 말했다.

탄핵심판 선고 당일 휴관했던 헌재 주변 관광 명소들도 일상으로 돌아갈 채비를 마쳤다. 운현궁 관계자는 “오늘부터 다시 관람객을 받는다”며 개관 준비에 한창이었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사건에 대해 인용을 선고한 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에서 경찰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날 탄핵 반대 집회 지지자들이 대거 몰렸던 한남동 관저 앞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남동 볼보빌딩 앞에 태극기를 들고 서 있는 중장년 남성 1명을 제외하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로 보이는 이들은 딱히 눈에 띄지 않았다. 길목마다 일부 경찰들이 배치돼있긴 했지만, 딱히 통행을 제지하지는 않았다. 질서유지선도 대부분 철거돼 한쪽으로 미뤄뒀다.

관저 주변 주민들도 하루빨리 일상을 되찾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한 카페 점주는 “원래 창문을 열어놓고 영업을 했었는데, 집회를 할 때는 창문을 계속 닫아뒀다”며 “다시 조용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한강진역 인근 건물의 경비원도 “이곳에서 숙식도 해결하는데, 밤에 잠도 제대로 못 잤다”며 “이렇게 평화로운 아침이 얼마 만인가 싶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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