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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 3,068만 명. 네이버페이로 포인트 적립 경험이 있는 사용자수입니다. 전 국민의 60%에 달하는데요. ‘이쯤 되면 다들 왜 쓰는 걸까?’란 질문이 자연스럽죠.

이승배 네이버페이 부사장을 폴인이 만났습니다. 폴인(folin.co)은 커리어 성장 경험을 나누는 콘텐트 구독 서비스입니다. 이 부사장은 PC 잡지사 기자로 커리어를 시작해, 지금은 네이버페이의 부사장이자 CTO(최고 기술 책임자), CISO(최고 보안 책임자)를 겸하고 있죠. 그는 네이버페이의 강점으로 3가지를 꼽았습니다. 혜택과 속도, 안정성. 당연해 보이는 강점이지만 만드는 게 쉽지는 않았다고요. 계속 손이 가도록 만드는 치밀한 설계가 숨어 있었습니다. 기술의 날렵함과 금융의 보수성을 동시에 품어야 했던 조직은 어떻게 성장해 왔을까요?

네이버 사옥에서 만난 이승배 네이버페이 부사장. 사진 폴인

전 국민 60%가 경험한 서비스, 비결 3가지

Q : 국민 서비스가 될 수 있었던 이유, 내부에서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3가지라고 봐요. ① 편의성 ② 접근성 ③ 혜택. 이 3가지가 돌아가면서 생태계를 만든 거죠. 지금까지 서비스가 발전한 과정만 봐도, 이 3가지를 중점에 두고 있어요.


Q : 그 3가지는 어떻게 가능했나요?


편의성에는 다양한 의미가 있을 겁니다. 네이버페이는 ‘생활필수품’을 지향해요. 그래서 편의성도 조금 넓게 해석하고 있는데요.

먼저 속도부터 얘기하자면, 아무래도 테크 기업에서 시작하다보니 유리했죠. 속도는 네이버의 모든 서비스가 지켜야 하는 중요한 원칙 중 하나거든요. 하나의 서비스가 어떤 행동을 할 때, 어느 정도의 속도가 나와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이 빡빡하게 설정돼 있어요. 조금 느리다 싶으면 속도를 보강하라는 노티를 받기도 하고요.


Q : 집착이 느껴지네요(웃음).


사용자가 ‘느리다’고 판단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건 우리의 이름값과는 맞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무엇을 만들든 고객이 당황스럽지 않게 만든다는 게 전제입니다.


Q : 당황스럽지 않다는 건 무슨 의미인가요?


너무 예뻐지거나, 달라지면 안 된다는 뜻이에요. 비누를 예시로 들어볼게요. 우리가 주로 생각하는 비누 모양은 사각형이거나 타원형이죠. 근데 더 예쁘게 만들려면 얼마든지 가능할 거예요. 별 모양이나 횃불 모양으로 만들 수 있으니까요. 근데 이게 과연 사용자에게 좋을까요? 기술적으로, 심미적으로 의미 있다고 하더라도 사용자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움이 더 클 거예요.

그래서 저희는 무얼 바꾸려고 하면 결정에도, 바꾸는 과정에도 긴 시간을 들여요. 오랜 기간 검토해도 횃불 모양으로 바꾸는 게 맞다고 판단하면 그때 변화 플랜을 짜죠. 아주 서서히, 사용자가 눈치채지 못하게 바꾸고 있습니다. 완성하는 데 2년은 걸려요.

사실 주문서가 어디에서 쓰이느냐에 따라 UI가 조금 다르거든요? 배달앱이냐, 스마트 스토어냐에 따라서요. 근데 잘 못 느끼실 거예요(웃음). 일부러 그렇게 만들고 있으니까요.

네이버페이 주문서 UI 비교. 사진 폴인


Q : 사용자로서는 아무래도 네이버 생태계 안에 있는 편의성도 크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페이 서비스의 시작은 ‘네이버 체크아웃’이었어요. 당시 쇼핑 검색 서비스에서 사용자 조사를 해보니까, 사용자들이 물건 하나를 사려면 따로 아이디를 등록해야 하더라고요. 번거롭지 않게 사용자가 네이버 아이디로도 결제할 수 있도록 만들었죠. 여기에 지금의 네이버페이 머니에 해당하는 ‘캐쉬’ 서비스를 합쳐서 탄생한 게 네이버페이에요. 핵심은 편리함이죠. ‘굳이 다른 플랫폼을 통하지 않게, 네이버 안에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게 하자.’

그다음 스텝으로 접근성을 강화했죠. 사용자는 절대 ‘네이버페이 써야지!’하고 들어오지 않거든요. 자연스럽게 결제를 하다 보면 네이버페이를 쓰고 있는 걸 발견하는 쪽에 가깝죠. 그래서 배달 애플리케이션에도 접목했고, 엔데믹 시기에 맞춰서 오프라인 결제처를 확대했어요. 2년 전에는 외국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요. 어딜 가든 네이버페이로 결제할 수 있게끔 만드는 게 목표예요.


Q : 그런데 요즘에는 어딜 가든 경쟁사 페이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잖아요. 그래도 결제처 확장이 중요할까요?


그래도 유효해요. 물론 중요도가 줄어들긴 하겠죠. 근데 아예 0이 될 것이냐? 그건 아니에요. 모든 온라인 서비스에 통용되는 격언이 있거든요(웃음).

" 불필요하게 사용자들이 생각하도록 만들지 마라. "
쇼핑하는데 어디 가서는 토스페이를 써야 하고, 어디 가서는 카카오페이를 써야 하고…. 이렇게 사용자한테 고민거리를 던져주면 안 돼요. 그저 ‘어디서든 쓸 수 있으니까’ 하고 꺼내들도록 만드는 게 최선이죠.


Q : 그렇다면 타 경쟁사와의 차별점은 어떻게 만드나요?


혜택이요. 이벤트를 만들거나 결제마다 적립해주는 식으로 포인트를 줘서 고객이 계속 이용할 이유를 만들어주는 거예요. 플러스 멤버십이나 ‘치지직’ 같은 네이버 내 다른 서비스와 결합하면서 혜택을 더욱 강화할 수 있었죠.

사실 네이버는 사용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유료 서비스가 그닥 많지 않은 플랫폼이에요. 대부분의 수익은 광고에서 나오죠. 유료 사용자를 늘리고 사용자가 쇼핑이나 콘텐트 등을 즐길 수 있게 만드는 게 하나의 목표였는데, 그 생태계의 구심점이 바로 혜택이었어요. 사실 페이 서비스가 주인공은 아닌데요, 이렇게 어느 서비스에든 끼어 들어가 있습니다(웃음).

″Out of sight, Out of mind. 어떻게든 사용자에게 반복적으로 노출돼야 해요.″ 사진 폴인


Q : 그래서인지 네이버페이가 네이버의 대표 서비스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는 인식이 형성된 것 같아요.


네이버페이가 수행하는 역할은 분명해요. 네이버 생태계 바깥과의 접점을 담당하고 있거든요. 네이버에서 외부와 접하는 서비스로는 검색, 광고가 대표적이죠. 페이도 그중 하나예요. 예전에는 카페나 웹툰처럼, 플랫폼 내부 서비스만으로도 오가닉한 성장이 가능했는데요. 이제는 외부와 상생해서 커가야 하는 단계라고 봐요.


Q : 왜 지금은 오가닉한 성장만으로 부족한 걸까요?


기존에는 정보를 모으고 찾아서 사용자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게 온라인 서비스의 목표였어요. 지금은 다릅니다. 사용자는 서비스가 직접 액션을 취해주길 바라요. AI 비즈니스에서도 답변만 내놓는 AI가 아니라 직접 제안하고 행동하는 AI 에이전트가 화두잖아요. 마찬가지죠.

이제 서비스는 오프라인으로 나가거나, 다른 파트너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해요. 그래야 그동안 모아둔 정보가 더 많은 부가가치를 내면서 쓰일 수 있습니다. 신용 기록이 부족한 신파일러(금융 이력 부족자)가 부담 없이 대출을 비교할 수 있게 하는 ‘네이버페이 스코어’ 서비스도 그 고민 끝에 기획한 서비스였고요.


Q : 사실 대출을 비교할 수 있다는 게 그리 눈에 띄는 서비스는 아닌데요.


당시만 해도 네이버가 금융에 막 발을 들였던 시기예요. 초기 방향을 잘 잡으려면 ‘네이버스러운 금융 서비스’를 고민해야 했죠. 그래서 그간 쌓아 온 데이터에서 출발했습니다. 부족한 신용 정보를 네이버 데이터를 활용해 채울 수 있다면? 그래서 더 좋은 조건의 대출을 받을 수 있다면? 고객 입장에서는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잖아요.

준비에만 3~4년을 들였는데, 결과적으로는 네이버페이다운 서비스를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훌륭한 데이터를 모았고, 기술적으로 어려운 문제를 해결했고, 게다가 비즈니스적으로도 고객에게 확실한 밸류를 제공했죠. 파트너사들을 모으기에도 좋은 출발점이었고요.

테크 회사에서 금융 회사로? 성장통 겪다

Q : 테크 회사여서 유리했던 점도 있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었을 것 같아요. 온라인 서비스를 만들던 플랫폼이 갑자기 금융에 도전한 건데, 사실 금융은 복잡하고 민감한 분야잖아요.


금융 회사가 지켜야 할 제1의 원칙은 분명해요. ‘사고가 나지 않게 한다.’ 이 말은 고객에게 신뢰를 줘야 한다는 의미죠. 조직 문화부터 바꿨어요. 분사 시점으로 돌아가 본다면, 기존의 페이 구성원들은 금융 회사 출신이 아니었거든요.

자연스럽게 우리 회사가 금융 회사라는 자각도 부족했죠. 테크 회사와 금융 회사가 일하는 사고방식 자체가 다르다 보니 “왜 우리만 이렇게 힘들게 일해야 하냐”는 불만을 가지기 쉽달까요? 구성원들에게 끊임없이 이야기했습니다.

" 우리는 금융 회사다.금융 회사에 걸맞은 신뢰도와 안정성을 갖춰야 한다. "
이건 “결제 사고 나면 안 된다”는 근시안적인 충고가 아니에요. 금융 회사니 그 이름에 걸맞은 신뢰도를 가져야 한다는 넓은 시야죠. 금융 회사라면 당연히 해야 할 절차에 의문을 갖기 시작하면 그만큼 에너지가 더 쓰이잖아요? 그것도 낭비예요.

물론 아예 장애가 안 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점차 장애를 고치는 데 드는 시간도, 장애 자체의 건수도 줄고 있어요. 개발자 대상으로 훈련을 자주 진행하거든요. 한 번 개발자 훈련을 하면 계단식으로 신뢰도가 쌓이는 게 보여요. 이런 문화가 조직뿐 아니라 개발자 개인의 성장과 발전에도 도움이 되는 셈이죠.


Q : 부사장님께서 합류하고 난 뒤 조직 규모가 4배 성장했다고 들었어요. 이렇게 조직 규모를 키울 정도면, 서비스 성장에 확신이 있었다는 것 같은데요.


확신이 있어서 규모를 늘린 게 아니라, 우리가 풀어야 할 문제가 사람을 필요로 했기 때문에 늘린 거죠. 일이 필요로 하는 조직 규모를 약간 벅차게 따라가는 정도로 운영돼야 일에 챌린지가 생겨요.

조금 빠듯하면 지금 하는 일을 더 적은 시간,
더 적은 노력으로도 완성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합니다.
그걸 다른 말로 ‘성장’이라고 부르고요.
조직이라는 건 생물 같아요. 사업은 계속 확장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결국은 사업 대비 실무진이 모자란 상태로 회귀하게 됩니다. 더는 새로운 서비스에 투입할 인원이 없는 상태. 이게 평형 상태예요. 평형 상태를 이루려면 과정을 최적화하고 자동화해서 어떻게든 일하는 방법을 개선해야 합니다. 그렇게 여력이 만들어지면, 그때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거죠. 이게 반복되면 회사가 커지는 거고요.

조직의 성장 사이클. 사진 폴인


Q : 네이버페이가 원하는 구성원은 어떤 모습인가요?


매번 달라져요. 우리가 풀어야 할 문제가 매번 다르니까요. 지금 네이버페이를 개발하는 구성원이라면 사업이 어떠한 요구를 하더라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일을 빠르게 처리하는 사람이 필요해요. 반면 2000년대 중후반이었다면? 아무리 어려운 과제를 던져놔도 새로운 기술로 그 길을 뚫어가는 개척자가 필요했을 거예요.

결국 제 역할은 우리가 지금 풀어야 하는 문제가 무엇인지를 정의하는 거예요. 그리고 구성원들이 그 문제를 잘 풀어나갈 수 있게 환경과 도구를 세팅해 줘야 하죠. 사업적으로도, 내부적으로도 그런 결단력을 발휘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생각해요.


Q : 성장을 위해 조직 구성원과는 어떻게 소통하고 계신가요?


빠르고 투명한 소통을 중시해요. 마음대로 되지는 않는데요(웃음). 어떻게든 독려합니다. 우리가 금융 회사이기 때문에 빠르고 투명한 소통이 더욱 중요해요. 금융 회사에서 사고를 치고 숨기면, 티스푼으로 막을 수 있는 문제를 포크레인으로 막게 되거든요. 그래서 우리 회사에는 독특한 채팅방이 하나 있는데요…. (후략)

▶ 개발자에서 임원으로 성장한 커리어 비결, 사업적 시각을 키우는 노하우가 궁금하다면? 폴인 사이트에서 인터뷰 전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어 주세요.
https://www.folin.co/article/10456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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