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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상호관세에 中도 보복관세…무역전쟁 격랑에 침체 우려 고조
나스닥 약세장 진입…사라진 '연준 풋' 기대에 이틀째 '패닉 장세'


뉴욕 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뉴욕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상호관세에 이은 중국 정부의 맞대응 보복 관세 발표로 글로벌 경제가 격랑에 빠져들면서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팬데믹 충격이 닥친 2020년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31.07포인트(-5.50%) 급락한 38,314.8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22.44포인트(-5.97%) 떨어진 5,074.0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962.82포인트(-5.82%) 하락한 15,587.79에 각각 마감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지수는 4.37% 하락했다.

S&P 500 지수는 팬데믹 확산 공포가 덮친 2020년 3월 16일(-12%) 이후 5년 만에 일간 기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12월 16일 고점 이후 20% 넘게 하락하며 기술적 약세장에 진입했다. 지난 3∼4일 이틀간 낙폭만 11%를 넘어섰다.

다우지수는 지난 12월 4일 고점 대비 15% 빠지며 조정 구간에 들어섰다.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로 정책 불확실성과 경기침체 위험이 커지면서 미 증시는 이틀 연속 폭락 장세가 이어지며 팬데믹 확산 초기 패닉 장세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주간으로는 다우지수가 7.9%, S&P 500 지수가 9.1% 떨어졌고, 나스닥 지수는 10% 하락했다. 3대 지수 모두 주간 기준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중국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에 대응해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34%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면서 무역전쟁이 격화일로에 접어들며 경기침체 공포, 이른바 'R의 공포'를 더욱 키웠다.

JP모건체이스의 브루스 카스만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날 투자자 노트에서 "올해 세계 경제 침체 확률이 40%에서 60%로 높아졌다"고 봤다.

'연준 풋'(풋옵션에 빗댄 연준의 시장대응책) 신호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아직 정책 변환을 얘기하기엔 이르다"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느긋한 발언에 실망하며 투매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의 맞대응 조치를 비난하며 "내 정책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고 말해 '트럼프 풋'에 대한 기대감도 낮췄다.

이날 발표된 3월 고용지표가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돌았지만, 투자자들의 시선이 상호관세로 인해 향후 미국 경제에 초래될 인플레이션과 침체 가능성에 집중되면서 시장 불안을 잠재우는 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최근 뉴욕증시 조정이 '거품 논란'이 일었던 기술주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이날 급락 장세는 경기순환주나 경기방어주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이어졌다.

시총 1위 애플과 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엔비디아는 이날 각각 7.3% 급락했고,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는 10.5% 폭락했다.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플랫폼(-5.0%)과 같이 중국에 대한 공급망 및 매출 의존도가 낮은 기업도 무역전쟁이 촉발한 경기침체 공포를 빗겨나가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2년간 이어졌던 미국 증시 강세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로 종언을 고했다고 보고 있다.

앤젤레스 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클 로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트럼프가 관세와 무역 정책을 쉽게 포기할 것이라 보이지 않는다"며 "주가 하락은 미국 경제와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만을 미칠 나쁘고 일관성 없는 무역 정책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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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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