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금리 인하 대응엔 "서두를 필요 없어…정책변화 언급하기 이르다"
트럼프는 "정치 중단하고 금리 내려라" 압박…파월 "정치로부터 떨어질 것"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인상 정도가 예상보다 커졌다며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높이고 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관세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일시적인 데 그치지 않고 더 지속될 수 있다면서도 통화정책 변화를 언급하기엔 너무 이르다며 기다리면서 관망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열린 콘퍼런스 공개 연설에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지만, 관세 인상이 예상보다 훨씬 더 클 것이라는 점이 분명해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경제적 영향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인플레이션 상승과 성장 둔화를 포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높은 관세가 미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면서 향후 몇 분기 동안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킬 가능성이 크다"면서 "관세가 적어도 일시적인(temporary) 인플레이션 상승을 유발할 가능성이 매우 크고 그 영향이 더 지속적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관세 영향이 기존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위험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달 19일 회견에서 관세 충격을 일시적으로 보냐는 질문에 "그것이 일종의 기본 시나리오라 생각한다"라고 답한 바 있다.

다만, 관세가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통화정책 대응과 관련해선 기존의 관망 입장을 사실상 유지했다.

그는 금리 인하를 포함한 통화정책 경로 수정에 대해 "통화정책의 적절한 경로가 어떻게 될지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현 상황과 관련해 연준 내부에서 이뤄지고 있는 대응에 관한 질문에는 "서두를 필요는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 우린 시간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회견에서 관세 영향에 따른 성장세 약화와 인플레이션 상승이 서로 상쇄되는 효과가 있다는 점이 통화정책 경로에 변화가 없는 배경 중 하나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파월 의장은 이날 통화정책 과정에서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정치적 과정으로부터 가능한 한 멀리 떨어져 있도록 노력한다"며 "정치적 사이클과 같은 것은 보지 않으며, 사람들이 연준에 기대하는 것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임기를 지킬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는 "임기를 온전히 마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틀째 뉴욕증시가 폭락하는 가운데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지금이 연준 의장 파월이 금리를 인하하기에 완벽한 시기"라면서 "그는 항상 늦은 편이지만, 그는 그 이미지를 지금 빠르게 바꿀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금리를 인하하라, 제롬. 정치를 하는 것은 중단하라"라고 말하며 금리 인하를 재차 압박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922 월요일도 전국 비바람 계속… 강원 산간엔 ‘4월 폭설’ 예보 랭크뉴스 2025.04.13
47921 트럼프 ‘급소’로 꼽힌 미 국채금리, 안정세 찾을 수 있을까 랭크뉴스 2025.04.13
47920 윤 전 대통령 측 "재판부 결정에 동의"‥커지는 '비공개 재판' 논란 랭크뉴스 2025.04.13
47919 [단독] 퇴근 후 걷고 싶은 길로…화려해지는 '청계천 야경' 랭크뉴스 2025.04.13
47918 김동연 '어대명' 민주당 경선룰 반발 "들러리 경선 바로잡아달라" 랭크뉴스 2025.04.13
47917 함상훈 후보자 ‘성범죄 감형’ 이력…“한결같다” “졸속 지명 드러나” 랭크뉴스 2025.04.13
47916 이승만 사저 찾은 나경원, 한덕수 차출론에 “대행 역할 집중해주길” 랭크뉴스 2025.04.13
47915 '광명 사고' 수색 하루 만에 재개…조명차 동원 야간작업 이어가(종합) 랭크뉴스 2025.04.13
47914 한동훈 홍준표 안철수 웃는다... "오세훈 유승민 표심 내게 올 것" 랭크뉴스 2025.04.13
47913 민주 경선, 이재명과 3金 4파전…김경수 “행정수도 완전 이전” 랭크뉴스 2025.04.13
47912 김경수, ‘빛의 연정’ 내걸며 대선 출마···민주당 경선 4파전 전망 랭크뉴스 2025.04.13
47911 배민, 포장 주문 수수료 부과···업주들 “고객에 사정 알리려 해도 ‘수수료’ 금지어라 못 써” 랭크뉴스 2025.04.13
47910 오세훈·유승민 이탈… 국힘 찬탄·반탄 합종연횡 가속화하나 랭크뉴스 2025.04.13
47909 하루 전 위험신호 있었는데…‘광명 신안산선 공사장 붕괴’ 인재 가능성 랭크뉴스 2025.04.13
47908 사저 온 尹 "대통령 5년 하나 3년 하나…다 이기고 돌아왔다" 랭크뉴스 2025.04.13
47907 하루 12.74원 널뛰는 환율… 달러 위상도 ‘휘청’ 랭크뉴스 2025.04.13
47906 국힘 주자들, 유승민 경선 불참에 "뜻 공감" "룰 반발 안타까워" 랭크뉴스 2025.04.13
47905 "1년치 한국산 선크림 주문했다"…美 사재기 열풍 진짜 이유 랭크뉴스 2025.04.13
47904 "한덕수 양심 있나" 욕하면서, 탄핵엔 주저하는 민주당…왜 랭크뉴스 2025.04.13
47903 반성 없는 윤석열, 내일 첫 ‘내란 형사재판’…국헌 문란 쟁점 랭크뉴스 2025.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