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추천! 더중플 - 고독사 현장에서 고독사 현장을 20년째 찾아다니는 한 형사가 있습니다. 담당 사건이 아니어도, 쉬는 날에도 예외는 없는데요. 사비를 털어 현장을 청소하고, 무연고자 장례를 돕고, 고독사 실태를 자료로 남기며 봉사활동을 이어왔습니다.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현장 경험을 모아 책『고독사는 사회적 타살입니다』를 쓰기도 했고요. 오늘 ‘추천! 더중플’에선 형사의 이야기를 따라가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소방관이 출입문을 뜯자 바짝 마른 구더기가 현관 입구에 쌓여 있었다. 부산영도경찰서 수사지원팀장 권종호(56) 경감이 찾은 고독사 현장엔 생명체라곤 하나도 없었다. 거실 한쪽엔 반려견의 사체가 굳어 있었고, 안방엔 구더기와 파리의 사체가 방 전체를 뒤덮었다. 그 사이로 미라처럼 말라 버린 6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사인은 지병. 그런데 시체의 훼손 상태가 심각했다. 주인이 사망하자 배가 고픈 반려견이 주인의 시체를 훼손했기 때문이다. 출입문에는 반려견이 할퀸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철문이 긁힐 정도로 문을 할퀴고 또 할퀸 것이다. 고인과 반려견 모두에게 고독하고 쓸쓸한 죽음이 되었을 걸 생각하며 권 경감은 현장을 정리했다.

중앙포토
고독사 현장은 늘 참혹했다. 늦게 발견된 시신은 심하게 훼손돼 있고, 가족이 있어도 시신을 인수하겠다고 나서는 경우가 흔치 않았다. 누군가 장례를 치러주지 않으면 무연고자로 처리돼 이름 없이 사라졌다. 권 경감은 20년째 고독사 현장을 찾아 다니고 있다. 주변에선 “담당 업무도 아닌데 그렇게까지 해야 하느냐”고 묻지만 권 경감은 이렇게 말했다. “누군가는 그들의 마지막을 기억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남다른 사명감으로 20년째 고독사 현장을 찾고 있는 부산영도경찰서 권종호 경감. 송봉근 기자
그는 “죽음은 피할 수 없지만, 고독사는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 키는 ‘현장’에 있었다. 고인이 남긴 메시지를 보면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권 경감을 직접 만나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터뷰 전문에 이런 내용을 담았어요 고독사,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이야기
구더기 속 시신, 이곳은 지옥이었다
타살 아니면 종결, 고독사 왜 파악 힘든가
20년 발품 팔아 고독사 사연 듣는 경찰
고독사를 피하는 두 가지 방법
✅1. 고독사,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이야기

Q : 20년간 고독사 현장에 다니셨는데, 고독사는 어떻게 발생하나요.

노인 고독사의 원인 대부분은 사회적 고립이에요. 곁에 아무도 없어 도움을 못 받는 거죠. 대부분 늙고 아파서, 심정지로 인한 사망이 많죠. 반면 청년들은 압도적으로 자살이 많습니다. 이유는 다 경제적 빈곤이고요. 사회에서 조금만 도움을 준다면 이 청년들 다 살릴 수 있었을지 몰라요. 어른으로서 정말 미안하죠.


Q : 고독사엔 나이가 없네요.

현장에서 보면 진짜 먹먹해요. 20대 초반부터 30대까지 한창 꿈을 키우며 살 때거든요. 두 평 남짓한 고시텔에서 죽음을 맞이한 30대 청년은 죽기 전까지 새벽엔 막일, 밤에는 편의점 아르바이트하며 쉬지도 않고 일했대요. 본인이 엄마 병원비를 마련해야 했거든요. 얼마나 힘들었을까, 보고 있으면 가슴이 찢어집니다. 내가 좀 더 빨리 알았다면 달랐을까 싶은 거죠.


Q : 가장 힘들었던 현장이 있었나요?

제가 변사 현장에 정말 많이 가봤는데, 그렇게 울었던 경험은 처음이었어요. 한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현장에 간 적이 있어요. 악취는 있었지만, 보통의 고독사 현장보다 깨끗했어요. 할아버지가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돌아가신 것 같았어요. 연탄을 피우고 자살하셨는데, 현장을 정리하던 중에 장롱 아래에서 흰 봉투를 발견했어요. 봉투 안에는 편지 한장과 5만원권 두 장이 들어 있었어요. 편지를 읽고, 그러면 안되는데 현장에서 울음이 터졌어요.

(계속)
할아버지는 편지에 어떤 내용을 남겼을까요. 할아버지에겐 어떤 사연이 있었던 걸까요. 권 경감은 고독사를 두고 “언젠가 당신의 이야기가 될지도 모른다”고 말합니다. 자식이 떠나고, 배우자가 죽으면 누구나 홀로 삶의 마지막을 준비해야 하니까요. 권 경감의 인터뷰 전문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세요.

▶“집사람 따라가” 노인의 편지…형사는 그 밥값에 울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2171

독자 여러분의 마음을 위로할
'더,마음'시리즈를 소개합니다 ①파혼하고, 쓰레기 집 갇혔다…‘미투’ 공무원의 마지막 선택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77543

②섹스만큼 사랑 호르몬 뿜는다…딴사람 까는 ‘뒷담화’ 대반전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0412

③알코올 중독자는 백수 폐인? 의사·검사·임원들 많은 이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8661

④이경규 “이거 참 미치겠더라” 44년 개그맨 대부의 질투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5376

⑤“제 발 저리는 세상 만들자”…‘비겁한’ 최재천의 양심선언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2122

⑥“결혼 안하니?” 질문 틀렸다, 자식과 안 싸우는 부모의 기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9686

⑦“한강, 달변 아닌데 신기했다” 스피치 전문가도 놀란 연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6345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088 '무자본 갭투자' 전세사기로 90억 떼먹은 60대, 2심서 징역 15년 new 랭크뉴스 2025.04.05
44087 [당신의 생각은] 어린이 없는 심야 학교 앞 시속 30㎞ 제한… “탄력 운영” vs “안전 확보” new 랭크뉴스 2025.04.05
44086 尹 탄핵 선고 끝났지만…오늘도 도심 곳곳서 찬반집회 열린다 new 랭크뉴스 2025.04.05
44085 파월 연준 의장 “관세, 인플레 높이고 성장세 낮출 것…영향 커져” new 랭크뉴스 2025.04.05
44084 재계 “정치 불확실성 걷혔다…경제 위기 극복에 총력” [윤석열 파면] new 랭크뉴스 2025.04.05
44083 세계가 놀란 ‘민주주의 열정’, 새로운 도약의 불꽃으로 new 랭크뉴스 2025.04.05
44082 [길따라 멋따라] 가뜩이나 붐비는 공항…연예인과 승객 충돌 new 랭크뉴스 2025.04.05
44081 ‘증거 능력’ 엄밀히 따진 헌재…윤석열 쪽 ‘불복 논리’ 차단했다 new 랭크뉴스 2025.04.05
44080 李 “진짜 대한민국 시작”… 3년 만에 다시 대권 도전 new 랭크뉴스 2025.04.05
44079 김정은, 尹 파면 날 특수부대 시찰… “싸움 준비가 최고의 애국” new 랭크뉴스 2025.04.05
44078 국가비상사태 없었는데‥계엄 선포 이유 안 돼 new 랭크뉴스 2025.04.05
44077 '관세發 R의 공포' 글로벌 금융시장 이틀째 '패닉…금도 팔았다(종합2보) new 랭크뉴스 2025.04.05
44076 북한, 尹파면 하루 지나 보도…“재판관 8명 전원일치” new 랭크뉴스 2025.04.05
44075 '6월 3일' 유력‥대선 '예비후보' 등록 시작 new 랭크뉴스 2025.04.05
44074 “파킨슨병, 키보드 타이핑만 봐도 안다” new 랭크뉴스 2025.04.05
44073 [Why] 英 제2도시 버밍엄, 쓰레기 2만톤에 파묻힌 이유 new 랭크뉴스 2025.04.05
44072 "전 국민 60%가 경험" 네이버페이는 어떻게 급속도로 성장했나...이승배 부사장 인터뷰 new 랭크뉴스 2025.04.05
44071 "통상 대책 마련할 초당적 TF부터 구성해야" 최우선 과제는 경제[윤석열 파면] new 랭크뉴스 2025.04.05
44070 탄핵선고 끝났지만…5일 도심에선 찬반집회 new 랭크뉴스 2025.04.05
44069 헌재는 왜 선고 늦췄을까…“문형배 말에 답이 있다” new 랭크뉴스 2025.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