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의 시대는 3년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마지막 넉 달은 거대한 혼란으로 대한민국을 흔들었습니다.

그의 시대가 남긴 것을 돌아봐야 하는 이유는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살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김희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윤석열과 대한민국의 대치는 끝났습니다.

그의 이름 뒤에 대통령의 호칭이 떼졌습니다.

앞선 쿠데타의 주역들이 누구누구 씨라고 불리듯이 이제 곧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호칭도 위태롭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최후변론(지난 2월 헌법재판소)]
"그야말로 호수 위에 비친 달빛을 건져내려는 것과 같은 허황된 것입니다."

무지를 가장하면서 그의 비유는 모욕적이었습니다.

스스로 비겁하면서. 민주주의를 폭격하라는 지령을 내렸습니다.

계엄선포 후 지난 넉 달, 그는 궁궐 속 대통령의 지위만으로도 대한민국을 위협했습니다.

[윤석열/제 20대 대통령 취임식(2022년 5월)]
"선서.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그는 파괴했습니다.

선서의 신성함뿐 아니라 희생과 피를 통해 이뤄낸 산업화와 민주화의 성취를 되돌리려 했습니다.

공정, 자유, 민주 같은 단어들을 도구로 사용하면서 대한민국의 언어를 오염시켰습니다.

오염된 언어는 대한민국을 갈라 나눴습니다.

법치를 조롱했습니다.

사람들은 명백히 불법적인 것이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당혹하고 절망했습니다.

주장과 음모가 법치와 대등하게 나섰습니다.

리더십은 책임을 방기하거나 극우 뒤에 숨거나 또는 극우와 적극적으로 섞었습니다.

한국사회에 '보수는 없음'을 스스로 내보였습니다.

[윤석열/당시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특별수사팀장( 2013년 국정감사)]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기 때문에 제가 오늘도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말은 멋이 있었습니다.

언론은 반복했고 여론은 호응했습니다.

검찰총장에서 대권후보까지 그의 이례적인 성장가도에서 그를 검증하지 않았고 모두 그의 인기를 챙기는데 급했습니다.

정치의 완벽한 실패였습니다.

대가는 대한민국과 온 국민이 치렀습니다.

"촛불이 승리한다! 촛불이 승리한다!"

촛불은 승리했지만 시민들은 또다시 광장에 나서야 하게 됨으로써. 촛불은 완성되지 못한 것이 됐습니다.

다시 두 번째 광장에 대한 응답은 그래서 윤석열을 탄핵하라를 넘어야 합니다.

더 유능해야 하고 약한 이들의 목소리를 더 들어야 합니다.

두 번째 광장에선 다른 광장도 커졌습니다.

이들의 불안과 불만을 읽어내고 이들을 이용하고 기생하는 세력들은 들춰내서 무모와 극단이 설 곳을 없애야 하는 책임이 남았습니다.

오늘의 환희 이후 독단과 무시, 폭력의 방식은 다시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 민주주의는 발전해야 합니다.

그 방식은 '우리들의 싸움은 쉬지 않는다…민주주의의 싸움이니까 싸우는 방법도 민주주의식으로 싸워야 한다'는 한 시인의 각오처럼 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가 더 나은 민주주의로 나가야 하는. 다시 더 시작입니다.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영상편집: 이유승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410 자녀 돌보느라 자리 비운 공무원, 업무 대신한 동료에게 수당 줬더니… 랭크뉴스 2025.04.06
44409 다시 나선 시민들‥'파면'에 분열된 극우 랭크뉴스 2025.04.06
44408 자고 일어나면 뻣뻣한 허리? 단순 근육통 아닌 '이 병'일 수도?[건강 팁] 랭크뉴스 2025.04.06
44407 6만원에 식비·숙박까지 포함…'1분 컷' 팩토리 투어 예약 전쟁 랭크뉴스 2025.04.06
44406 트럼프 그림자에 길 잃은 ‘대서양 아이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박영실의 이미지 브랜딩] 랭크뉴스 2025.04.06
44405 타이완에서 한국인 유학생 ‘묻지마 피습’ 당해 랭크뉴스 2025.04.06
44404 트럼프 취임 두 달 반 만에… 美 전역서 “손 떼라” 반대 시위 랭크뉴스 2025.04.06
44403 ‘1兆 클럽’ 가입하고도 주가 반 토막 난 이곳… ‘베트남’ 키웠다가 날벼락 랭크뉴스 2025.04.06
44402 산불로 '더 더워질' 한국... 2100년에는 전국이 '불쏘시개' 되나 랭크뉴스 2025.04.06
44401 "이 남자만 스치면 주가 불기둥" 천재소년, 韓 행동주의 대표주자로[이충희의 쓰리포인트] 랭크뉴스 2025.04.06
44400 서울 시내버스의 비밀…번호 속에 '출발·도착지' 다 담겨있다 [강갑생의 바퀴와 날개] 랭크뉴스 2025.04.06
44399 전세계 관세 ‘카오스’…트럼프 “경제혁명’ 외치며 ‘마이웨이’ 랭크뉴스 2025.04.06
44398 [주간증시전망] 美 상호관세 여진 있지만… 정치 불확실성 해소에 반등 기회도 랭크뉴스 2025.04.06
44397 롯데 ‘웃고’ 신세계 ‘울었다’... 유통 맞수 야구단 영업이익 ‘희비’ 랭크뉴스 2025.04.06
44396 “십자가 대신 정치 구호 외친 교회, 회개하자” 랭크뉴스 2025.04.06
44395 타이완에서 한국인 유학생 ‘묻지마 피습’ 랭크뉴스 2025.04.06
44394 두드려라, 뚫릴 것이다…잘못하면? 메우고 다시 뚫으면 되죠[수리하는 생활] 랭크뉴스 2025.04.06
44393 넷플릭스 ‘소년의 시간’은 왜 소녀를 죽였나 [특파원 리포트] 랭크뉴스 2025.04.06
44392 '기본관세 10%' 5일 발효…트럼프 "경제 혁명, 굳세게 버텨라" 랭크뉴스 2025.04.06
44391 국민연금 ‘월 542만원’ 최고액 부부…비결 3가지 보니 랭크뉴스 2025.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