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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관세장벽 공격… "對美 보복은 바보 같은 짓"'
관세는 협상용 아닌 비상사태 대응' 내부지침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2일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새로운 관세 발표 행사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듣고 있는 가운데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방침과 관련, 미국이 지적한 불공정 무역 관행을 먼저 철폐해야 관세 인하를 위한 협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별 상호관세 후속 협상을 두고 미국과 전 세계 사이의 샅바싸움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을 공정하게 대하는 것이 먼저"



러트닉 장관은 이날 미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각국이) 미국에 대한 착취를 중단해야 한다"면서 "그렇게 된 이후에만 도널드 트럼프가 각 국가와 협상할 것이다. 그들이 자기들의 방식을 정말로 바꿔야 우리가 그들과 (협상하기 위해) 앉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미국무역대표부(USTR)의 국가별 무역장벽 보고서에서 언급했던 이른바 '불공정 무역 관행'을 다른 나라들이 먼저 없애야 관세 인하 여부를 논의할 수 있다고 시사한 것이다.

그는 관세 협상의 여지가 있냐는 질문에 "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철회할(back off)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것은 세계 무역 질서의 재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국가들은 그들의 관세와 관세보다 훨씬 심한 비관세 장벽을 교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관세가 전면 철회될 가능성을 없다고 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재확인한 의도로 풀이된다. 러트닉 장관은 "세계가 우리를 더 공정하고 제대로 대우할 방법을 찾도록 노력하자. 난 세계가 보복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건 바보 같은 짓"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워싱턴 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 만들자' 행사에서 상호 관세에 대한 발언을 한 후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트럼프, 협상 여지 보이면서도 "미국에 엄청난 것 제공해야"



실제 백악관은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드라이브'를 무역 상대국과의 협상 출발점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는 내부 지침을 공지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익명의 백악관 당국자 3명을 인용해 보도된 해당 지침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앞으로 있을 무역 협상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국가 비상사태에 대한 대응으로 봐야 한다고 지시했다.

2명의 당국자 또한"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고문과 보좌관들에게 이번 관세가 협상용이 아니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WP는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을 선호하는 만큼 외국 정상들과 새로운 무역협정을 맺어 관세를 철폐할 것이라 기대한다"면서도 "이는 즉시 실현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협상 테이블에 앉고 싶다면 먼저 대가를 지불하라고 요구하면서 미국과의 협상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한국을 포함한 상당수 국가들이 관세 인하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플로리다주로 이동하는 전용기(에어포스원) 내에서 진행된 취재진과 질의응답 과정에서도 "모든 나라가 우리에게 연락을 해왔다"며 "그것이 우리가 하는 일의 매력이고, 우리는 스스로 상황을 주도할 수 있다"고 협상 여지를 남겼다. 다만 그는 협상의 전제로 "그것은 '우리가 미국에 엄청난(phenomenal) 것을 제공하겠다'고 말하는지에 달렸다"라고 말했다. 아무런 조건 없이 무역 상대국과 협상에 나서진 않겠다는 의지를 다시 내비친 셈이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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