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선고 결과가 나오지만 헌법재판소 인근 상인들은 “언제 상권이 회복될지 몰라 여전히 불안하다”고 입을 모았다. 선고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탄핵 찬성·반대 양측 모두 인근에서 집회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일대는 경찰이 설치한 차벽과 폴리스라인으로 꽉 막혀 있었다. 경찰은 지난 1일 헌재 인근 100m를 ‘진공 상태’로 만들겠다고 발표한 뒤 이튿날 범위를 150m가량으로 확대하고 통행을 사실상 차단했다.
지난해 말부터 집회 때문에 매출이 절반가량으로 떨어졌다는 만둣집 사장 박모(73)씨는 “계엄 뒤 손님이 확 줄었다. 원래 오후 9시에 마감하다가 요새는 하나라도 더 팔아보자는 마음에 오후 10시에 마감하는 데 큰 차이는 없다”고 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시행된 북촌 한옥마을 방문시간 제한 정책과 탄핵 정국이 겹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상인들은 한탄했다. 종로구는 지난해 11월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관광객의 북촌 한옥마을 방문을 제한하기로 했다. 이곳에서 사는 주민들이 소음·방범 등 민원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인근에서 삼계탕집을 운영하는 이성태(63)씨는 “낮에는 집회, 밤에는 방문 제한 조치 탓에 장사 자체를 할 수가 없다”며 “가게 직원 6명이 그만뒀다”고 토로했다.
상인들은 방문시간 제한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북촌진흥회’를 만들고 구청과 협의에 나섰지만 계엄 뒤 진척이 없는 상태다. 진흥회 회장을 맡은 김충식(64)씨는 “지난 2월 17일 구청장을 만나 통행제한시간 탄력적 운영, 과태료 부과 취소 등을 요구했고, 구청장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면서도 “탄핵 정국이 겹치면서 논의가 사실상 흐지부지됐다. 4월 10일까지는 기다려보되, 답이 없으면 플래카드를 걸거나 시위 등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상인들 사이에선 선고의 여파가 계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최근 탄핵 찬·반 집회 참가자들이 SNS 등에 ‘좌파 가게’ ‘내란 동조 사장’ 등으로 언급하는 이른바 ‘좌표 찍기’까지 했다.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이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이들 가게의 명단을 정리한 사진 등이 퍼졌다. ‘확실한 우파 가게’라고 언급된 식당 사장 강모(44)씨는 “우파라고 많이 주고 좌파라고 적게 주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알려져 당황스럽다”며 “아무래도 지금은 탄핵 반대 집회 측에서 주로 오지만, 집회 여파가 끝나고 나서도 이미지가 남아 영업에 방해될까 신경 쓰이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약 4개월간 지속된 피해에도 이에 대한 보상을 받을 길은 없다. 현행법상 경찰이 군중을 통제하는 행위가 위법한 경우가 아니면 보상을 받을 수 없고, 정당한 공무집행이라 하더라도 ‘특별한 희생’을 당했다고 인정받아야 제한적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재난지역 선포 요청 등도 검토했지만, 자연재해 같은 경우에만 할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며 “상인들이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역 사거리 헌법재판소 방향 북촌로 입구를 막아 차량 통행을 전면 차단했다. 경찰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 혼란에 대비해 헌재 반경 약 100m를 일반인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진공 상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종호 기자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일대는 경찰이 설치한 차벽과 폴리스라인으로 꽉 막혀 있었다. 경찰은 지난 1일 헌재 인근 100m를 ‘진공 상태’로 만들겠다고 발표한 뒤 이튿날 범위를 150m가량으로 확대하고 통행을 사실상 차단했다.
지난해 말부터 집회 때문에 매출이 절반가량으로 떨어졌다는 만둣집 사장 박모(73)씨는 “계엄 뒤 손님이 확 줄었다. 원래 오후 9시에 마감하다가 요새는 하나라도 더 팔아보자는 마음에 오후 10시에 마감하는 데 큰 차이는 없다”고 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시행된 북촌 한옥마을 방문시간 제한 정책과 탄핵 정국이 겹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상인들은 한탄했다. 종로구는 지난해 11월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관광객의 북촌 한옥마을 방문을 제한하기로 했다. 이곳에서 사는 주민들이 소음·방범 등 민원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인근에서 삼계탕집을 운영하는 이성태(63)씨는 “낮에는 집회, 밤에는 방문 제한 조치 탓에 장사 자체를 할 수가 없다”며 “가게 직원 6명이 그만뒀다”고 토로했다.
3일 오전, 헌법재판소 인근 여러 가게에는 '3일과 4일 주변 상황으로 인해 쉰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여럿 붙어 있었다. 김창용 기자
상인들은 방문시간 제한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북촌진흥회’를 만들고 구청과 협의에 나섰지만 계엄 뒤 진척이 없는 상태다. 진흥회 회장을 맡은 김충식(64)씨는 “지난 2월 17일 구청장을 만나 통행제한시간 탄력적 운영, 과태료 부과 취소 등을 요구했고, 구청장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면서도 “탄핵 정국이 겹치면서 논의가 사실상 흐지부지됐다. 4월 10일까지는 기다려보되, 답이 없으면 플래카드를 걸거나 시위 등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상인들 사이에선 선고의 여파가 계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최근 탄핵 찬·반 집회 참가자들이 SNS 등에 ‘좌파 가게’ ‘내란 동조 사장’ 등으로 언급하는 이른바 ‘좌표 찍기’까지 했다.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이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이들 가게의 명단을 정리한 사진 등이 퍼졌다. ‘확실한 우파 가게’라고 언급된 식당 사장 강모(44)씨는 “우파라고 많이 주고 좌파라고 적게 주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알려져 당황스럽다”며 “아무래도 지금은 탄핵 반대 집회 측에서 주로 오지만, 집회 여파가 끝나고 나서도 이미지가 남아 영업에 방해될까 신경 쓰이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정근영 디자이너
약 4개월간 지속된 피해에도 이에 대한 보상을 받을 길은 없다. 현행법상 경찰이 군중을 통제하는 행위가 위법한 경우가 아니면 보상을 받을 수 없고, 정당한 공무집행이라 하더라도 ‘특별한 희생’을 당했다고 인정받아야 제한적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재난지역 선포 요청 등도 검토했지만, 자연재해 같은 경우에만 할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며 “상인들이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