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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가게들에 휴무 안내문이 붙어 있다. 한수빈 기자


“탄핵 선고 ‘디데이(D-day)’에 뭐 하세요?”

서울 종로구에 있는 회사에 다니는 김유안씨(27)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 선고 당일인 4일 재택근무를 한다. 김씨는 “고양이의 입양절이 공교롭게도 12월3일인데 지난해 그날부턴 시간이 멈춰있는 기분이었다”며 “집에서 늦게나마 파티할 예정”이라고 했다. ‘고양이 입양절 파티’를 하고 ‘탄핵 푸드’로 마라샹궈를 먹는 것이 그의 ‘디데이’ 계획이다. 평소 담백한 음식을 좋아하던 그는 ‘내란성 스트레스’ 때문에 지난 석 달간 식습관도 바뀌었다.

3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사람들은 선고 당일을 어떻게 보낼 지 고민하느라 분주했다. 탄핵 선고 ‘디데이’에 헌법재판소·광화문 인근이 혼잡할 것을 우려하는 직장인부터 연차·반차 후 주변인들과 역사적인 순간을 기념하려는 이까지 다양했다.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와 광화문·종로 소재 기업들은 당일 교통 혼잡과 직원 안전을 우려해 재택근무로 전환하거나 공동연차일로 지정했다. 헌재 인근 직장인 조모씨(25)는 “원래 오늘(3일)은 정상 근무를 하고 내일(4일) 전 직원 휴무로 공지됐는데, 회사에서 경찰 통제가 심해지는 것 같다며 오전에 퇴근시켰다”면서 “경찰 통제 때문에 출퇴근이나 점심시간 때 매번 불편했는데, 결과가 어떻든 통제가 빨리 풀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상 출근을 공지 받은 인근 직장인들도 혼잡할 출퇴근길에 걱정이 가득했다. 광화문 직장인 임은지씨(27)는 “재택근무로 전환할 줄 알았는데 정상 출근하게 됐다”며 “교통 통제가 된다고 해서 내일 뭐 타고 출근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을지로에 있는 대기업을 다니는 전모씨(26)는 “아직 회사에서 (재택근무 등) 공지가 없는데 특히 퇴근 시간이 너무 걱정된다”며 “당일엔 다들 탄핵 심판에 신경이 쏠려 (회사를 나와도) 일에 집중하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연차나 반차를 사용해 가족·친구들과 함께 탄핵 선고를 기념하려는 사람들도 있었다. 을지로 직장인 박다영씨(37)는 선고 당일에 조퇴 후 안국역 인근 친구 집으로 갈 예정이다. 박씨는 “한 달 반전부터 선고 기일이 잡히면 역사적인 날을 함께 보내자고 이야기했다”며 “정치적, 사회적 변화가 단기간에 올 거라고 보진 않지만 그래도 비상계엄 이후 경직된 시민들의 마음에 이제야 봄이 오는 것이 아닐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과 안국역 앞이 경찰 차벽과 병력 등으로 통제되고 있다. 성동훈 기자


선고 당일에 헌재와 용산구 대통령 관저 인근의 재동초·덕성여중고·한남초 등 서울 시내 16개 학교가 임시 휴교를 할 예정이다. 헌재와 가까운 성균관대도 선고 당일에 진행되는 수업에 대해 ‘온라인 사전 제작 또는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변경 운영 가능’이라고 공지했다. 창덕궁·대한민국역사박물관·정독도서관 등 인근의 궁궐과 박물관, 도서관도 문 닫을 예정이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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