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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많은 손님들로 북적이던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의 도심 상가 모습입니다.

카페와 식당의 테이블은 텅텅 비었고, 인근 여러 상점들도 한적한 모습입니다.

어제 하루, 매장 매출이 30~40%나 확 줄어들었다는 점주들의 하소연까지 나왔을 정도인데요.

앙카라 시민들이 정부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모든 소비를 하루 동안 전면중단하면서 벌어진 현상들입니다.

일부 시민들은 소비를 하지 않는 대신 옹기종기 모여 빵과 커피, 차를 나워마시며 시위에 동참하기도 했는데요.

당초 튀르키예에선 야당의 주도로 친정권 성향의 방송사인 NTV와 그 모기업과 관련된 '보이콧' 움직임이 거세게 일었었습니다.

이후 NTV에 광고하는 기업의 제품을 사지 않겠다는 불매운동이 이어졌고, 한 발 더 나아가 결국 하루 동안 소비를 전면 중단하겠다는 상황까지 벌어진 것입니다.

튀르키예 국민들을 이토록 분노하게 된 이유는 뭘까요?




이스탄불 시장 구금에 분노한 국민들


지난 달 23일, 튀르키예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 소속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이 테러단체 지원과 부정부패 혐의로 체포된 뒤 구금됐습니다.

이마모을루 시장은 차기 대선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경쟁 가능한 유일한 야권 후보로 꼽히는 인물인데요.

분노한 국민들은 '이마모을루의 자유'를 외치며 전국 곳곳의 거리로 뛰쳐나와 시위를 벌였습니다.

지난 29일 이스탄불에서는 10년 만의 최대 규모인 수십만 명의 인파가 집결해 반정부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강경 대응 나선 에르도안 대통령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자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시위를 '쇼'라고 규정하고 강경 대응을 명령했습니다.

"얼굴을 가리거나, 경찰을 공격하거나,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국민을 괴롭히는 자들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는데요.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으로 시위대를 강경진압했고, 시위 시작 일주일 만에 1,900여 명의 국민을 체포했습니다.

튀르키예 당국은 현지 언론인 13명도 붙잡은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영국 BBC특파원이 추방되고, 이스탄불에서 시위를 취재하려던 스웨덴 기자가 체포된 사실도 알려져 국제적인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21세기 술탄' 에드로안 대통령의 미래는?


에르도안 대통령은 튀르키예를 23년간 철권 통치하며, '21세기의 술탄'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는 인물입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렇게 강경한 독재 행보를 이어갈 수 있는 것은 튀르키예가 서방 국가들에게 전략적으로 필수적인 존재이기 때문인데요.

튀르키예는 러시아 흑해함대의 지중해 진출을 막을 수 있는 보스포루스 해협은 물론 러시아, 우크라이나, 이란 등 주요 갈등 지역과도 직접 맞닿아 있는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2022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발발한 이후, 서방 국가들에게 튀르키예의 전략적 가치가 더 커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배경에서 미국과 EU 등 서방국들이 튀르키예에서 벌어지는 민주주의 퇴행을 눈감아주고 있다는 비판도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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