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5% 올라

미국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이끌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곧 정치 활동을 그만둘 것이라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백악관은 “(이 보도는) 쓰레기”라며 부인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4일(현지시각) 백악관 내각 회의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각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3명의 소식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각 각료를 포함한 측근들에게 머스크가 곧 백악관을 떠나 경영 일선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고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정부효율부(DOGE)의 수장을 맡아 대대적으로 연방 기관의 지출을 줄이고 인력을 감축하는 작업을 주도해왔다. 하지만, ‘특별 공무원’ 자격을 지닌 머스크는 관련법에 따라 1년에 130일 넘게 정부에서 일할 수 없게 규정돼 있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머스크의 특별 공무원 자격은 5월 말~6월 초에 만료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백악관에서 진행한 취재진과 문답에서 머스크가 130일 이상 정부에서 일할 가능성을 묻자 “어느 시점에 그는 돌아갈 것”이라며 “나는 그를 (정부에) 둘 수 있는 만큼 둘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머스크 역시 지난달 27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5월 말까지 1조달러(약 1460조원)의 연방 정부 비용 절감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를 적극적으로 옹호, 지지해 왔다. 그러나 머스크의 일방적인 행보에 공화당과 행정부 내부에서 불만이 제기됐고, 동시에 야당인 민주당을 결속시키는 계기로 작용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폴리티코는 행정부 내부의 많은 이들이 머스크에 대해 “예측이나 관리가 어려운 인물”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머스크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연방 기관을 개편하기 위한 검증이나 조정되지 않은 계획을 자주 공유하는 등의 행동 때문에 그간 각료들과 계획을 소통하는 데 문제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전날 위스콘신 대법관 선거에선 머스크가 공개 지지한 보수 성향 후보가 상대 후보에게 10%포인트 차로 낙선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폴리티코 보도를 “쓰레기”(garbage)라며 부인했다. 레빗 대변인은 자신의 엑스 계정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비난한 뒤 “머스크와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머스크가 DOGE에서의 놀라운 업무를 마치면 특별공무원으로서 공직에서 물러나겠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해왔다”고 적었다.

한편, 머스크가 경영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는 소식에 테슬라 주가는 실적 부진 악재에도 불구하고, 전날보다 5.33% 오른 282.76달러에 마감했다.

조선비즈

이은영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