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협 15개 의대 조사 결과 “나머지 의대 상황도 비슷”
집단적 수업 거부 시 의대 운영 파행…유급∙제적 가능성
집단적 수업 거부 시 의대 운영 파행…유급∙제적 가능성
전국 대부분 의대생들이 복귀한 지난 1일 서울 시내 한 의대 강의실에서 교수가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 정책에 반대해 수업을 거부해온 의대생 대부분이 1학기 등록을 했지만 실제 수업은 거의 듣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적 가능성을 피하려 일단 등록만 했을 뿐 수업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정부와 대학은 일정 일수 이상 결석 땐 학생들을 제적 또는 유급시킬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어서 진통이 예상된다.
전국 40개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2일 보도자료를 내 “협회의 방향성이 ‘투쟁’으로 수렴됐다”고 밝혔다. 각 학교 의대생들의 의견을 모은 결과 일단 등록은 하되 수업엔 참여하지 말자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것이다. 의대협 자료에 따르면 지금까지 상황이 취합된 전국 15개 의대(가천대∙가톨릭대∙고려대∙동아대∙성균관대∙순천향대∙아주대∙연세대∙연세대 원주∙울산대∙이화여대∙조선대∙충남대∙한림대∙한양대)의 수강률은 3.87% 수준이다. 아직 15개 대학만 조사됐지만 나머지 25개 의대도 비슷한 상황이라는 게 의대협 측 주장이다. 이 단체는 “(의대생) 전원 복귀했다는 기사가 많았지만 어디에도 학생들이 가득 찬 교실은 보이지 않는다”며 “의미있고 조속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의대협이 취합해 공개한 15개 의대의 수강률. 의대협 제공
의대협을 중심으로 의대생들이 집단적 수업 거부에 나서면 의대 운영 정상화는 다시 멀어진다. 교육부와 대학들은 학생들이 등록은 물론 수업까지 참여해야 정상적으로 복귀했다고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수업을 장기간 불참하면 학칙에 따라 제적∙유급될 수 있다. 특히 건양대와 순천향대 을지대는 1개월 이상 무단결석하면 제적 대상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칙상 결석 일수가 길어지면 유급시키는 대학이 대다수"라며 "학교별로 연속 2회 또는 합산 3, 4회 유급이 쌓이면 제적시키는 곳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가 말했던 내년도 의대 모집 인원 3,058명안(증원 이전 규모)도 물 건너 가게 된다. 3월 말까지 의대생들이 전원복귀해 수업을 듣는다는 전제로 한 약속이기 때문이다.
대학들은 일단 일주일 정도는 학생들의 수업 참여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또 의대 구성원인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수 간의 불신도 큰 상태라 신뢰 회복이 급선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