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미얀마 지진 당시 붕괴된 태국 방콕의 고층 빌딩 잔해 속에서 구조대가 1일 매몰자를 찾고 있다. AP연합뉴스
태국 정부가 미얀마 지진 당시 무너진 방콕의 고층 빌딩 붕괴 원인을 조사한 결과, 빌딩 공사에 표준 이하의 철근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빌딩 붕괴 현장에서 수거한 철근을 태국 철강연구소가 분석한 결과 질량, 화학 성분, 강도 등에서 기준치에 미달했다.
태국 산업부 관계자는 붕괴된 빌딩에 사용된 철근은 지난해 12월 폐쇄된 공장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공개된 철근 이미지에는 태국 라용주에 공장을 둔 중국 기업인 신커위안철강이 만든 브랜드 ‘스카이’가 표시돼 있다. 이 공장은 지난해 12월 가스 탱크 누출 사고로 인해 폐쇄됐으며 2400t 이상의 철강을 압수당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그동안 공장이 가동 중단 명령을 위반했는지 등을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미얀마에서 규모 7.7의 대형 지진이 발생했을 때 태국 수도 방콕에서 건축 중이던 고층 빌딩이 무너졌다. 당시 붕괴 사고로 최소 12명의 근로자가 사망하고 80명 가까이 매몰됐다.
방콕에서 미얀마 지진의 영향으로 무너진 고층 건물은 이 빌딩이 유일했다. 이 때문에 약 45%의 완공률을 보이던 이 빌딩의 부실 공사 가능성이 제기됐고, 태국 정부는 붕괴 원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를 지시했다.
붕괴된 빌딩은 방콕 명소 짜뚜짝 시장 인근에 건설 중이던 33층 높이 건물로 태국 감사원 청사로 쓰일 예정이었다. 시공사는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철로총공사(CREC) 계열 건설회사인 ‘중국철도 10호’의 태국 현지 합작법인과 ‘이탈리아·태국 개발(ITD)’이다. 중국철도 10호는 세계 최대 규모의 건설 및 엔지니어링 회사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