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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방송 : MBC 뉴스투데이 (월~금 오전 06:00, 토 오전 07:00)
■ 진행 : 이선영 앵커
■ 대담자 : 송년홍 정의구현전국사제단 홍보위원장, 장계성당 주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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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오늘 가장 뜨거운 이야기를 들어보는 투데이 모닝콜입니다. 독재 정권에 저항하며 민주화 운동 곳곳에서 목소리를 내온 천주교 사제단이 헌법재판소를 향해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내용에 시국 선언문을 발표했는데요. 정의 구현 사제단의 송년홍 신부님과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지금 화상전화로 연결돼 있거든요. 먼저 시국 선언을 하셨는데요.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으셨나요?

송년홍> 지금 다들 힘들어하는 때잖아요. 그리고 또 언제려나 언제려나 하면서 잠도 잘 못 자고, 또 기다림에 지친 모습들이 너무 힘들기도 해서 위로와 위안을 주고 싶지만, 함께 하고 싶은 마음들이 있었습니다. 빨리 선언을 해서 국민들이 또 우리가 좀 쉴 수 있게 그리고 행복한 나라가 될 수 있게 해달라고 그런 의미에서 하게 됐습니다.

이선영> 어제 사도와 수도자, 3천 명 넘는 분들이 함께 해주셨는데 그만큼 천주교 내에 윤석열 대통령 파면에 대한 목소리가 큰 것으로 느껴졌거든요. 어떤가요?

송년홍> 네 어제 미사 하면서도 그랬는데요. 3천 명이 넘는 주교님들, 신부님들, 수녀님들, 수사님들 마음은 딱 하나인 것 같아요. 빨리, 빨리 좀 선언했으면 좋겠다고.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저희 본당의 신자들도 저에게 신부님 언제쯤 되냐고, 빨리 좀 했으면 좋겠다고 힘들어 죽겠다고 그런 모습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아마 3천 명이 넘는 신부님과 수녀님들이 서명해 주시고 동참해 주신 것 같습니다.

이선영> 네, 어제 시국 미사 말미에 한참 늦었지만 이제라도 당장 판결을 내려라 이렇게 촉구하셨던 모습이 기억에 나는데요. 한편 헌법재판소에서는 마은혁 헌법재판관 임명을 놓고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헌재는 이 부분을 명확히 결론을 내줬잖아요. 신부님께서는 공직의 타락이라고 표현하셨죠?

송년홍> 네. 우리 시국 선언에 그렇게 표현을 했습니다. 이유는 딱 하나죠. 책임이 있는 만큼 그만큼 책임을 다해야 하는데 자기들도 안 지키면서 다른 사람에게 지키라고 한다면 이건 어린아이들조차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어느 정도 책임을 느끼는데 전혀 그거 없이 나는 안 지킬 테니까 지켜라. 이 말은 어불성설이고 말이 안 되죠. 양심이 있고, 상식이 있다면 그 말을 하기보다는 우리도 잘 지킬 테니까 우리가 먼저 지킬 테니까, 잘 지키자. 그래서 먼저 임명할 게 있으면 임명을 하고, 그것도 헌법이라는 우리나라의 근간을 어기면서까지 그렇게 한다는 건 허락을 넘어서서 죄인입니다. 죄악입니다.

이선영> 최상목 권한대행과 한덕수 총리에 대한 비판 이 부분을 짚어주신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국민의 힘은 오히려 마 후보자가 좌파 인사라면서 부적절하다. 이런 입장이거든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셨어요?

송년홍> 제가 판단할 건 아니지만 말이 안 되는 거죠. 헌법에서 헌법재판소에서 임명해라. 그리고 그게 무슨 동의를 구하는 것도 아니고 임명만 하면 되는 건데 그걸 꼭 정파 입장에서 아니면 자기들이 불리하면 안 되고, 자기들에게 좋으면 이렇게 해야 된다. 이건 꼭 예수님께서 성경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아이들이 시장에 앉아서 이거 해라, 저거 해라. 꼭 애들이 장난하는 것처럼 얘기하는 게 듣는 시민들 입장에서는 마음이 많이 불편합니다. 그냥 인정하면 되는데, 아니 헌법재판소 이야기를 인정하면 되는데 왜 꼭 굳이, 굳이 그렇게 하셔야 되는지 참 안타깝습니다.

이선영> 아마 많은 분들이 같은 심정이실 것 같은데요. 한편 앞서 저희가 리포트로 전해드린 것처럼 헌재에 윤석열 사건이 접수된 지 오늘로 109일째입니다. 아직도 선고 일정이 안갯속인데 얼마 전에 유흥식 전 추기경도 헌재가 지체할 이유가 없다. 이렇게 비판을 했거든요. 신부님과 어떤 소통이 있었는지요?

송년홍> 또 고위 성직자분께서 우리와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래도 로마 교황청의 고위 성직자이시고, 성직자 부 장관이신데 한국의 소식들을 많이 들으시겠죠. 여러 경로를 통해서. 그래서 아마 지금쯤은 추기경님도 한 말씀 하셔야 되겠다 생각하신 것 같아요. 그런데 그 마음이 딱 필요할 때 하신 것 같습니다. 경위에는 중립이 없다. 교황님 말씀, 고통에는 중립이 없다. 그 말씀을 인용하셔서 경위에는 중립이 없다. 딱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말씀해 주셔서 고맙단 말씀 드립니다.

이선영> 만약 계속 선고가 나지 않는다면 어떨 것이다. 이런 추측도 난무하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사제단에서 대응해 나갈 계획이신지요?

송년홍> 참 빨리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이게 계속 선고가 늦어진다면 많이 힘들어합니다. 신자들도 많이 힘들어하고, 시민들도 많이 힘들어하고, 그래서 우리 사제단 역시 한 번으로 끝나는 게 아 아니고, 각자 교구에서 어제 말씀을 드렸는데 각자 교구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그것도 잘할 수 있는 것. 신자들과 함께 모여서 기도하고 또 할 수 있다면 집회에도 참여하고, 또 필요하다면 서울에 모여서 시국 미사도 한 번 더 할 생각입니다.

이선영> 네 결론이 날 때까지 끝까지 대응을 해 나가야겠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한편 같은 종교계이면서 기독교인 개신교 일부에서 나오는 극우 목소리에 대한 우려가 있습니다. 신부님께서는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지요?

송년홍> 마음이 아픕니다. 같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로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하나님을 이용해서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고 또 성경에 보면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전에 가셔서 성전에서 장사하는 장사꾼들을 다 몰아내시고 하시는 말씀이 기도하는 곳을 장사꾼의 소굴로 만들었다고 그렇게 말씀하셔요. 장사꾼들이 모여서 아우성을 치고, 우리 걸 다 찾아야 된다. 니네 걸 우리한테 다 달라. 그런 모습이 보여서 참 안타깝습니다. 사람을 위해서 사람이 어떻게 하면 더 잘 살 수 있을까 그런 걸 생각해야 되는데 길거리에 나와서 마치 악을 쓰고 아우성을 쓰고 그런 모습이 참 안 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선영> 끝으로 정치권의 혼란으로 인해서 사회적 갈등이 심화하는 요즘의 사회를 보시면서 종교계에서 어떤 위로를 할 수 있고,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말씀해 주시죠.

송년홍> 일단은 지난번 교황님께서 말씀하신 고통 앞에는 중립이 없다. 그 말씀과 함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 길거리에 나가서 약자들 편에 서서 그 사람들이 사람이 사람으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그리고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약자 편에 서서, 가난한 사람들 편에 서서, 고통받는 사람들 편에 서서, 그들과 함께한다면 진정한 종교의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신부님들과 목사님들이 많이 그렇게 살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선영> 네. 정의구현사제단의 송년홍 신부님이셨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송년홍>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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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데이 모닝콜> 인터뷰 전문은 MBC뉴스 홈페이지(imnews.imbc.com)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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