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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부모님 가게를 홍보한 덕에 주문이 들어오자, 사장님이 고마운 마음을 담아 손편지와 함께 반찬을 서비스로 보낸 모습. 독자 제공

최근 온라인상에 부모님의 자영업 매장을 대신 홍보하며 도움을 요청하는 자녀들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적자와 손님 감소 속에서 폐업을 고민하는 부모를 위해 자녀들이 마지막 수단으로 온라인 홍보에 나선 것이다. 장기 불황 지속에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 비율도 전체 자영업자 중 절반을 넘는다.

지난 30일 경기도 수원의 한 네티즌은 부모님의 식당과 메뉴를 소개하며 “생선값은 오르고 손님은 줄어 하루 일당도 나오지 않는다. 폐업을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SNS에 글을 올렸다. 이 글은 하루 만인 31일 기준 약 5000만 뷰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3만 건 넘게 공유됐다. 댓글에는 “코로나 직후 부모님이 투잡까지 뛰며 빚을 갚고 있다”는 등 각자의 사정을 공유하며 도움을 요청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온라인상에서 시작된 연대는 지도 위로까지 확장됐다. 한 네티즌은 SNS에 언급된 자영업 매장들을 하나하나 네이버 지도에 표시해 ‘자영업자 구조 지도’를 만들었다. 현재 지도에는 500곳이 넘는 매장이 등록돼 있다. 지도 제작자는 “광고성 식당이 일부 섞여 있는 건 사실이지만, 내수 불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만들었다”고 말했다.
X(구 트위터)에서 어려움에 처한 자영업 매장들을 표시한 네이버 지도가 화제가 됐다. 네이버 지도 캡처

실제로 온라인 홍보 이후 주문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 응원의 메시지도 이어지고 있다. 아버지가 한과 공장을 하신다는 30대 김모씨는 “주문 후 인증해주시거나 ‘힘내세요’라는 메시지를 남겨주시는 분들, 또 좋은 곳이라며 홍보해주시는 분들도 계신다”며 “상황이 어려워져 많이 힘들어하셨는데, 오랜만에 웃으시는 모습을 봤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대구 거주 A씨는 “가까운 고기집서 직접 음식을 주문해봤다”며 “사장님이 따님 홍보에 기분이 좋다며 이것저것 서비스까지 주셨다. 힘든 시기에 자영업자들 힘내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자영업자의 위기는 온라인을 넘어 금융 시스템 전반에까지 번지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31일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에게 제출한 ‘개인사업자대출 세부 업권별 연체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저축은행의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11.70%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이후 9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카드사, 캐피탈, 보험사, 은행권 등 전 금융권에서도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일제히 상승해, 2014년 이후 10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영업자들의 다중채무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기준 자영업 대출자 중 56.5%인 176만1000명이 세 곳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동시에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로 나타났다. 이들이 보유한 빚은 전체 자영업자 대출액의 70.4%에 해당하는 749조6000억원에 이르렀다. 이에 더해 소득이 적고 신용도가 낮은 ‘취약 자영업자’는 지난해 말 기준 42만7000명으로, 전체 자영업자의 13.7%를 차지했다. 취약 자영업자 대출은 125조4000억원으로 1년 새 9조6000억원 증가했고, 연체율은 11.16%였다.

자영업자의 사업 유지 기간은 3년도 채 되지 않는다. AI 세무 앱 ‘쌤157’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자영업자의 평균 생존 기간은 2.8년에 불과했다. 창업 후 1년 안에 폐업한 비율이 34.7%에 달해, ‘1년도 못 버티는 장사’는 더 이상 예외가 아니다.

설상가상으로 봄철 매출 반등을 기대했던 소상공인들에게는 또 한 번의 악재가 겹쳤다. 예년 같으면 유동 인구가 몰리며 ‘벚꽃 특수’를 기대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대형 산불과 헌정 초유의 탄핵 사태가 겹치며 거리 분위기마저 얼어붙은 상황이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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