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주)한화 지분 절반 세 아들에
"세 아들 (주)한화 지배력↑승계 작업 완료"
"최근 경영 결정들, 승계로 해석하는 것 차단"
증여세 2,218억 원...세 아들 자산으로 분납
"에어로 유증, 승계 목적이라는 점 희석 안 돼"
"세 아들 (주)한화 지배력↑승계 작업 완료"
"최근 경영 결정들, 승계로 해석하는 것 차단"
증여세 2,218억 원...세 아들 자산으로 분납
"에어로 유증, 승계 목적이라는 점 희석 안 돼"
한화그룹 CI
한화그룹이 사실상 '3세 경영 시대' 막을 열었다
. 창업주 김종희 회장의 아들인 2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세 아들(김동관 김동원 김동선)에게 (주)한화 지분을 증여하면서 한화가(家) 3세들의 (주)한화에 대한 지배력은 탄탄해졌다
. 이로써 세 아들을 중심으로 한 승계 작업은 끝났다. 그룹 내에선 하필 이 시점에 김 회장이 지분을 넘긴 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 등 중요한 경영 의사 결정들이 모두 승계 이슈로 해석되는 점을 차단하기 위한 결단이었다
고 설명한다. 그럼에도 일부에선 "나쁜 여론을 의식한 결정으로 보이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가 승계 작업의 포석이라는 문제 제기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여전하다.한화 세 아들, (주)한화 지분율 사실상 '42.67%'
한화 지분 구조 어떻게 변하나. 그래픽=강준구 기자
여기에
세 아들이 한화에너지의 지분 100%를 갖고 있어 사실상 이들의 ㈜한화 지분율은 42.67%가 돼 그룹의 지주사인 (주)한화에 대한 지배력을 확실히 확보하게 된 것
이다. 한화그룹은 이를 두고 "경영권 승계가 끝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분 증여 이후에도 김 회장은 11.32%의 지분을 보유한 채 회장직을 유지할 예정
이다.김승연 회장, 승계 논란 '해소' 나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한화그룹 제공
김승연 회장은 이미 세 아들의 '업종'을 각각 나눠 배치해둬 승계 구도를 확실하게 짰다.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은 방산·조선·에너지, 김동원 사장은 금융, 김동선 부사장은 유통 및 정밀기계 계열사를 맡아 경영하고 있다. 다만 (주)한화의 지분을 김 회장이 쥐고 있으면서 이 지분이 어떤 방식으로 세 아들에게 갈지를 두고 재계의 관심이 몰렸다.이런 이유로
최근 한화 내 주요 계열사들의 움직임이 모두 '승계'와 연결돼 무리하게 해석됐다는 게 한화그룹의 판단
이다. 한화에너지 기업공개(IPO)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조6,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등이 승계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란 추측이 대표적
이다. 한화그룹은 이에 "
김승연 회장이 불필요한 논란과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지분 증여를 결정했다
"고 설명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으로 약 11조 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고 이번 유상증자 자금 3조6,000억 원은 이 중 일부
"라며 "승계 자금으로는 고려도 하지 않았다
"고 말했다. 증여세 2,218억 원...세 아들, 5년 동안 분납할 듯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한화그룹 제공
지분 증여로
김동관 부회장 등이 내야 할 증여세는 2,218억 원(3월 4~31일 평균 종가 기준)
규모다. 세 아들은 각자의 지분율에 따른 증여세를 납부할 계획이다. 그룹에선 세 아들의 자산과 지급되는 보수를 바탕으로 5년 분납하는 안을 거론한다. 증여 받은 주식을 담보로 금융권의 대출을 받는 방법도 가능하다고 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앞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이 상속세나 증여세 수단으로 활용되는 거 아니냐는 주장도 있었다"며 "RSU 행사 시점은 5년 뒤이기 때문에 증여세 5년 분납 기간 동안에는 RSU를 활용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부정 여론에 등 떠밀려 한 것 아니냐"
25일 경기 성남시 성남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48기 정기 주주총회에 주주들이 참석하고 있다. 뉴스1
하지만 이번 증여가 "등 떠밀려 한 것 아니냐"는 전문가들도 있다. 이창민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
김 회장이 세 아들에게 지분까지 증여했는데 여전히 회장직을 유지하고 경영 일선에 있겠다고 하는 건 결국 여론의 반발이 심한 것을 의식한 보여주기로밖에 해석이 안 된다
"고 지적했다.또한
(주)한화 지분 증여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가 승계를 위한 포석이었다는 점을 희석할 수 없다고도
한다. 이 교수는 "세 아들이 (주)한화의 지분을 김 회장으로부터 직접 취득하는 것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오션 지분을 사들이고 대규모 유상증자를 한 것은 각각 다른 층위로서 승계 구도를 강화하는 방법일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