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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美 비자정책 불확실성, 이민자 테크 커뮤니티 흔들어…걱정과 공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비자 정책을 강화하면서 테크 기업들이 전문직 비자를 가진 직원들에게 미국을 떠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몇 주간 미국 정부가 하마스와 헤즈볼라와 연관이 있다고 의심되는 사람들의 비자와 영주권을 취소하는 등 비자 정책을 강화하면서 자칫 미국을 떠났다가 입국이 불허될 수 있기 때문이다.

테크 기업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는 대부분 과학·기술·공학·수학 등 이른바 스템(STEM) 분야의 숙련된 기술을 가지고 전문 직종에 적용되는 H-1B 비자를 소지하고 있다.

미국 시민권 및 이민서비스 데이터에 따르면 매년 추첨 시스템을 통해 약 6만5천개의 H1B가 승인되는 등 이들은 테크 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거대 기술 기업 중에서 아마존이 가장 많은 1만4천764개의 H1B 비자 승인을 받았고, 구글(5천369개)과 메타(4천847개), 마이크로소프트(4천725개), 애플(3천880개) 등도 수천 개의 H1B 비자를 받았다.

그러나 이미 주요 이민 전문 로펌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비자 규정의 급작스러운 변화와 처리 지연, 신청자의 정치적 견해와 소셜미디어 활동에 대한 심사가 강화될 가능성에 대해 경고해 왔다.

먼로 벤처스의 투자자 디디 다사는 "통계적으로 트럼프 행정부는 숙련 이민자에 덜 우호적이었다"며 "일부 IT 컨설팅 업체의 비자 사기가 발각되면서 H1B에 대한 비판이 프로그램 전체 폐지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WP가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구글, 아마존에 법적 자문을 제공하는 로펌들은 H1B 비자를 가진 회사 직원들에게 해외여행을 재고하라고 조언했다.

H1B 비자 거부율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동안 15%로 급증했으며, 이들 로펌은 이번에도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실리콘밸리의 한 테크 기업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직원 2명은 최근 인도 여행 계획을 취소했다.

샌프란시스코의 한 변호사는 "한 남성은 아버지 부고로 본국으로 돌아갔는데, '미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너무 두렵다'라고 하는 이메일을 받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그동안 미국에서 출생하면 자동으로 시민권을 주는 출생시민권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들 전문직 이민자의 자녀가 무국적자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한 외국인 노동자는 "첫째 딸은 미국 시민으로 태어났지만, 앞으로 태어날 둘째가 미국이나 인도에서 시민권을 얻지 못할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비자 정책 강화는 기존 이민 규정을 준수하고 첨단 기술 산업에 종사하면 미국에서 안정된 삶을 구축할 수 있다고 믿었던 사람들에게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으면 이는 이민자 테크 커뮤니티를 흔들고 있다고 WP는 진단했다.

한 노동자는 "미국 시민이 아닌 모든 사람은 불법적으로 미국에 있을 수 있다고 하는 가정이 있다"고 했고, 또 다른 노동자는 "우리는 걸어 다닐 때에도 항상 서류를 갖고 다닌다"고 말했다.

한 이민 전문 로펌 변호사는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걱정과 공포"라며 "정부가 점점 더 강하게 (비자 정책을) 추진하면서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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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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