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크 오제로프 주몰도바 러시아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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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몰도바가 31일(현지시간)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3명에 대해 내정 간섭 행동을 했다며 추방 명령을 내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은 현지 방송에서 "러시아 연방에 의한 몰도바 사법 체계 간섭을 용납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몰도바는 자국 주재 러시아대사관이 친러시아 성향 의원인 알렉산드르 네스테롭스키의 탈출을 도왔다고 비판하고 있다.
몰도바 보안당국은 지난 18일 네스테롭스키가 키시너우에 있는 러시아대사관에 들어가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후 그가 외교 번호판이 붙은 차를 타고 몰도바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지역 트란스니스트리아로 이송됐다고 주장했다.
몰도바 법원은 19일 결석재판에서 네스테롭스키에게 징역 12년 형을 선고했다. 그는 2023년 몰도바 지방선거와 2024년 대선 및 유럽연합(EU) 가입 국민투표에서 친러시아 정당에 불법 자금을 보낸 혐의에 대해 유죄가 인정됐다.
EU 가입을 추진하는 몰도바 정부는 러시아가 몰도바를 불안정하게 만들고자 간섭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네스테롭스키와 러시아대사관은 이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올레크 오제로프 주몰도바 러시아대사는 "인공지능(AI) 시대에서 영상을 믿을 수 없다"며 선거 개입 혐의에 대한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몰도바의 러시아 외교관 추방이 부당한 결정이자 반러시아적 조치라면서 "러시아는 몰도바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 이러한 적대적 행동에 적절하고 엄격한 대응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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