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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증시 더블쇼크]◆ 코스피 2500선 붕괴
외국인 8개월 연속 '셀 코리아'
HLB 등 바이오株도 대거 하락
펀더멘털 회복 추가하락 제한적
탄핵 등 정치리스크 해소도 관건
"1분기 실적 반등 키포인트 될 것"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코스피지수가 2월 28일(-3.39%) 이후 최대 폭으로 하락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0% 보편관세 우려에 1년 반 만에 재개된 공매도가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공매도가 직격탄을 날리자 한국거래소는 SK하이닉스(000660) 등 일부 종목에 1일 공매도 거래 금지 조치를 단행했다. 공매도와 함께 돌아올 것으로 기대했던 외국인은 8개월 연속 ‘셀코리아’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1분기 실적과 정치 리스크 해소가 뒷받침돼야 증시 반등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3월에 1조 6665억 원을 정리하면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8개월 연속 매도세를 보였다. 2002년 2~9월 당시 8개월 연속 순매도와 함께 최장 기간 순매도 2위에 공동으로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조 1778억 원, 코스닥에서 3654억 원어치를 공매도하면서 한국 증시 하락에 베팅했다. 이날 코스피 963종목 중 826종목(85.77%), 코스닥 1794종목 중 1450종목(80.82%)이 하락했다.

특히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3.01% 내린 672.85에 마감해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종가(678.19)를 밑돌았다. 일년치 상승분을 3개월 만에 모두 까먹은 셈이다. 코스피 역시 연초 대비 3.34% 높은 수준이나 글로벌 증시 수익률 상위권에 올랐던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이날 공매도가 재개되자마자 밸류에이션(평가 가치)이 높고 대차잔액이 크게 늘어난 바이오와 2차전지주가 집중 표적이 됐다. 금융 당국의 무차입 공매도 방지 강화 정책으로 주식을 미리 빌려야 공매도를 할 수 있게 된 만큼 대차잔액은 공매도 선행 지표가 됐다. 최근 대차잔액이 늘었던 LG에너지솔루션(-6.04%)은 물론이고 삼성SDI(-5.47%), 포스코퓨처엠(003670)(-6.38%) 등 2차전지 종목 중심으로 주가 하락 폭이 크게 나타났다. 알테오젠(196170)(0.99%), HLB(028300)(-3.67%) 등 바이오 업종과 JYP엔터테인먼트(JYP Ent.(035900)),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등 올해 들어 주가가 강세를 보였던 종목들도 공매도 표적이 됐다.

적자가 가장 많은 업종에서 공매도가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는 시장 전망과 달리 코스피에서는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042700)가 공매도 최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두 종목의 공매도 금액은 약 1110억 원, 872억 원에 달했다. 공매도 여파 등으로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4.32% 하락한 19만 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005930)도 공매도 금액 343억 원을 넘어서며 상위 종목 10위권 안쪽에 자리했다.

거래소는 SK하이닉스와 함께 △롯데쇼핑 △SKC △한샘 △롯데지주 △디아이씨 △일진하이솔루스 등에 대해 1일 공매도 거래를 중단시켰다. 코스닥시장에서는 △LS마린솔루션 △테크윙 △HLB제약 △제주반도체 등이 공매도 거래가 금지됐다. 공매도 금지 당일 주가가 5% 이상 하락할 시 공매도 금지 기간이 연장된다.

공매도 재개와 맞물려 미국의 보편관세 부과와 경기 부진 우려 등이 겹치면서 시장 변동성은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이 나올 때마다 전 세계 증시가 출렁임을 반복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 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트럼프 행정부 내 핵심 쟁점 중 하나는 무역 상대국에 개별 관세를 부과할지, 아니면 미국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에 영향을 미치는 전면적 관세를 부과할지 여부”라고 밝혔다. 염승환 LS증권 리테일사업부 이사는 “공매도도 부담스럽지만 더 큰 문제는 관세 불확실성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는 점”이라며 “당분간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한 상황에서 이를 해결할 사람도 결국 트럼프라 그의 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하반기와 달리 국내 증시가 펀더멘털(기초체력)을 회복한 만큼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1분기 어닝시즌과 탄핵 등 정치 불확실성 제거가 관건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관세로 촉발된 불확실성 변수들이 안정을 찾으면서 정상화되고 펀더멘털 동력이 유입되며 상승 추세를 재개할 것”이라며 “과거 3번 공매도 재개 이후 3개월 수익률이 상승했던 만큼 수급 측면에서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관세, 공매도 재개 등 다양한 변수들로 인해 시장 변동성이 증폭된 만큼 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각에서는 대내외 불확실성 해소에 무게를 두고 비중 확대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적이 탄탄하고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종목 또는 상대적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업종을 중심으로 분산 투자를 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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