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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활동 지표, 4개월 연속 트리플 감소·증가 ‘퐁당퐁당’
조업일수 증가·전기차 보조금 조기 지급 효과로 ‘일시 개선’
10조원 추경 효과 기대하는 정부… 일부 전문가는 “더 늘려야”

지난 27일 오후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수출 야적장 컨테이너 뒤로 수출용 자동차들이 세워져 있다. /뉴스1

지난달 전산업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전월 대비 증가하는 ‘트리플 증가’를 기록한 건 작년 12월 이후 2개월 만이다. 언뜻 보면 경기 회복을 기대할만한 지표이지만, 속사정은 다르다. 직전월인 1월과 작년 11월 ‘트리플 감소’를 기록한 기저효과가 유발한 ‘퐁당퐁당’ 증감이기 때문이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6%, 소매판매는 1.5%, 설비투자는 18.7%, 건설기성은 1.5% 증가했다. 설비투자와 건설기성은 모두 투자에 해당한다. 지난 1월엔 생산은 2.7%, 소비는 0.6%, 설비투자는 14.2%, 건설기성은 4.3% 감소하는 등 관련 지표가 모두 나빴는데, 한 달 만에 반전한 것이다.

2개월 만의 트리플 증가를 바라보는 정부의 생각은 복잡하다. 조성중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트리플 증가가 자주 나오는 건 아닌데, 최근 트리플 증감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며 “월별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는 트리플 감소가 안 좋다, 트리플 증가가 좋다고 평가하기 어렵다. 긴 호흡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2월 산업활동동향 제조업 생산지수(전월비) 추이. /통계청 제공

통계를 세밀하게 보면 생산 지표는 ‘퐁당퐁당’을 하는 4개월 동안 우하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조업 생산지수(전월비) 추이를 보면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제조업 생산지수(전월비)의 3개월 이동평균비를 보면 작년 11월 이후 내림폭은 커지고, 오름폭은 작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조 과장은 “회복 흐름이 강하진 않은 모습”이라며 “경각심을 갖고 보겠다”고 말했다.

소비 지표도 비슷한 상황이다. 계절조정을 한 2월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월 대비 1.5% 증가했으나,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2.3% 감소를 기록했다. 소매판매액지수 전년 동월 대비 증감율은 지난 1월 보합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2023년 12월 이후 14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 중이다.

투자 양대축 중 하나인 건설 투자도 전월과 비교해선 1.5% 증가했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무려 21%나 빠진 상황이다. 특히 건축 분야 기성액은 7.2조원으로 2016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향후 건설업 경기를 보여주는 ‘건설수주’ 역시 전년 동월 대비 6.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2월 산업활동지표가 ‘트리플 증가’를 기록한 배경으로 전월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감소한 기저효과를 꼽았다. 이와 함께 전기차 보조금 조기 지급 영향으로 자동차 판매가 증가한 게 소비 지표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갤럭시 S25 등 신형 휴대폰 출시도 소비 회복에 도움이 됐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고사양 반도체 수요가 지속되고, 관련 장비 생산이 늘어난 효과가 있었다”면서 “전기자동차 보조금 조기 집행이나 휴대폰 신제품 출시 등도 원인 중 하나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비 부진 흐름이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발 통상전쟁으로 수출 등 한국 경제의 성장판이 닫힐 것이라는 우려가 큰 상황이다. 기재부도 지금 경제 상황을 “건설업 부진 속 미국의 관세부과 등 경기 하방 리스크가 크다”고 진단했다.

정부 내에선 전날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밝힌 ‘10조원 규모 추경’이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경기 하방 우려가 크다는 점을 감안할 때 추경 규모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당초 정부는 추경이 아닌 ‘신속집행’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었는데, 경기 측면에서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 같다”면서 “산불 대응 등을 고려할 때 지금 추경 규모로 10조원을 책정한 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추경 규모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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