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리산 일부까지 태운 산청 산불은 열흘 만에 주불이 잡혔지만, 잔불 정리에는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산불 발생 원인에 대한 조사도 본격화됐는데요.
문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산청 산불이 시작된 시천면 구곡산 자락.
경사면 곳곳이 검게 그을린 채 맨땅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산불 피해를 입은 지리산도 곳곳이 검게 그을렸습니다.
지리산자락 아래 마을의 건물들은 거의 뼈대만 남았습니다.
과수원이 있던 곳은 검은 기둥만 폐허처럼 남았습니다.
집들은 새까맣게 타버렸고 농기계도 불에 타 녹아버렸습니다.
[정종대/경남 산청군 시천면 중태마을]
"집은 다 타고 없는 거라 기가 차지. 내 지갑,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든 것도…"
집채 일부가 불길을 피한 집도 사실상 생활은 불가능합니다.
[김종립/경남 산청군 시천면 중태마을]
"생활은 못 하지. 그래 일단은 저 위에 교회에서 잤어요…"
열흘 동안 이어진 산불은 경남 산청과 하동의 산림 1,858헥타르를 태우고 2백13시간여 만에 주불이 잡혔습니다.
하지만 주불 진화 하루 만에 지리산 부근에선 연기가 다시 피어오르기도 했습니다.
[장재화/경남 산청군 시천면 상지마을]
"연기가 조금 났어요. 나가지고 헬기가 관찰을 계속해서 계속 물을 부어서 지금은 안 나는데. 계속 주시해 봐야 될 것 같아요. 저 능선을."
지리산 일대에는 낙엽층이 많아 잔불 정리에 앞으로도 길게는 열흘까지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산림 당국은 야간에 열화상 탐지 드론을 띄우는 등 지자체가 주축이 된 잔불 진화 작업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임상섭/산림청장]
"잔불 진화를 지원하기 위해 산불 진화헬기 총 40대를 활용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산림청의 산불재난 특수진화대 인력과 고성능 산불진화차 등의 장비로…"
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4명이 사망한 이번 산청 산불의 발생 원인에 대한 조사도 본격 시작됐습니다.
산불은 예초기로 잡초를 제거하다 알 수 없는 이유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경찰은 이번 사건을 산청군 산림 특별사법경찰에게 다시 인계받아 본격 수사에 나설 전망입니다.
또 고용노동부 창원지청은 이번 산불로 창녕군 진화대원과 공무원이 숨진 사건에 대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문철진입니다.
영상취재 : 박경종, 손원락, 양동민 (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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