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NYT 분석…"트럼프, 동맹국 주권까지 위협하며 전방위 불신 퍼뜨려"
"동맹 각국 각자도생 중…한국·폴란드서는 자체 핵개발론도 부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친구가 적보다 나쁘다'며 오랜 협력관계도 거침없이 위협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에 미국과 동맹국이 불신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지적했다.

경제와 외교·안보 등 모든 분야에서 동맹국들이 미국과 쌓아 온 신뢰가 급속히 흔들리면서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동맹국이 빠르게 각자도생에 나서는 모양새라는 것이다.

31일(현지시간) NYT는 "어떻게 트럼프는 불신을 쏟아부으며 미국의 동맹국들을 멀어지게 했나"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유럽과 캐나다, 한국, 호주 등 미국의 전통적 동맹국들 사이에서 미국에 대한 신뢰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NYT는 모든 관계는 기본적으로 '제로섬 게임'이라고 생각하며 동맹을 신뢰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의 신념이 결과적으로 전 세계적으로 미국에 대한 '불신 소용돌이'를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제로섬' 신념에 기반해 전 세계를 상대로 선포한 '관세 전쟁'은 동맹국들 사이에 미국이 더 이상 경제적으로 믿고 협력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 인식을 강하게 퍼뜨리고 있다.

또 안보 분야에서도 더 이상 기존의 동맹 관계를 존중하지 않는 듯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그간 미국의 안보 우산에 의존해 온 국가들에 더없이 불안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모든 분야에서 미국과 신뢰가 깨진 동맹국들은 빠르게 미국과 멀어져 각자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관세 위협 뿐 아니라 '미국에 편입시키겠다'며 영토 주권을 위협하는 발언까지 들은 캐나다는 최근 호주, 유럽연합(EU)과 군사 협력 강화에 속도를 높이며 미국 견제에 나섰다.

EU는 인도와 남아프리카, 남미 등과 경제 협력을 강화하며 관세 전쟁에 대비하고 나섰고, 일본은 최근 베트남 등 신흥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우선시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군사 분야에서도 이러한 '탈 미국화'가 이뤄지고 있는데, 최근 유럽에서 빠르게 부상한 '재무장' 움직임은 그 대표적인 사례다.

NYT는 이와 더불어 "폴란드, 한국, 호주와 같은 일부 동맹국들은 자체 보호를 위해 핵무기를 개발하거나 접근을 보장해야 하는지를 논의하고 있다"면서 자체 핵무장 논의를 논외로 하지는 않는다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의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조 장관은 지난 달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한국의 독자적 핵개발 여론과 관련해 이를 논의하기에는 "다소 시기상조"라면서도 "지금으로선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이것이 곧 논외로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NYT는 이처럼 미국과 동맹국들 간의 신뢰가 한번 깨진 상황에서 이를 다시 회복하는 것은 수년이 걸릴 수 있다면서 트럼프 시대에 국제 질서가 "올림픽보다는 이종격투기(UFC)"와 같은 형국으로 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597 韓대행 "어떤 헌재 결정도 받아들여야…정치인들, 자극발언 삼가야"(종합) new 랭크뉴스 2025.04.02
47596 ‘마은혁 임명’ 안 따르는 한덕수, 윤 탄핵엔 “헌재 결정 냉정하게 받아들여야” new 랭크뉴스 2025.04.02
47595 “내란 일으킨 그들은 여전, 부끄럽다”…출판인 1086명 윤석열 파면 촉구 new 랭크뉴스 2025.04.02
47594 [단독] 김용현 국방부 ‘오물풍선 오면 경고사격’…국지전 도발용 의심 new 랭크뉴스 2025.04.02
47593 정부, 탄핵심판 선고일 대비 회의‥"불법행위에 무관용" new 랭크뉴스 2025.04.02
47592 ‘재산 신고 누락’ 민주당 이병진 의원 1심서 벌금 7백만 원…당선무효형 new 랭크뉴스 2025.04.02
47591 민주 "'검찰총장 자녀 취업특혜 의혹' 고발 검토" new 랭크뉴스 2025.04.02
47590 1인당 가계대출 9600만원 육박 new 랭크뉴스 2025.04.02
47589 의대생 단체 “수강률 3.8%에 불과…계속 투쟁하기로 의견 모여” new 랭크뉴스 2025.04.02
47588 "상품권 받자고 반납하겠나" 저조한 고령 운전자 면허 반납, 해법은? new 랭크뉴스 2025.04.02
47587 진성준 "韓대행, 한 달 대행 기간에 거부권 7회 말이 되나" new 랭크뉴스 2025.04.02
47586 수원 오피스텔 인근서 여성 2명 숨진 채 발견…추락 추정 new 랭크뉴스 2025.04.02
47585 경찰청장 직대 "헌재 선고 후 극렬시위 가능성…경찰 총동원" new 랭크뉴스 2025.04.02
47584 보수 가치 외면하는 ‘보수 여전사’ 이진숙 new 랭크뉴스 2025.04.02
47583 "회사 출근하지 말고 집에 일하세요"…尹 탄핵 선고일 '재택근무' 확산 new 랭크뉴스 2025.04.02
47582 [속보] 한덕수, '尹 선고' 앞두고 "헌재서 어떤 결정 내려도 냉정하게 받아들여야" new 랭크뉴스 2025.04.02
47581 지한파 전략가의 충고 “트럼프, 플랫폼법 알면 분노할 것…韓, 의지 보여줘야” new 랭크뉴스 2025.04.02
47580 이복현 “금융위원장에 사의표명”…거취는 탄핵선고 이후 new 랭크뉴스 2025.04.02
47579 한 대행 “헌재 결정, 법치주의 원칙 따라 차분히 받아들여야” new 랭크뉴스 2025.04.02
47578 분당 재건축 내홍…"통합재건축이냐 제자리 재건축이냐"[아기곰의 부동산 산책] new 랭크뉴스 2025.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