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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큰 지진 발생해 온 사가잉 단층 따라 일어나
지표면 10㎞ 떨어진 진원 발생·지속 시간도 길어
‘5년째 내전’ 컨트롤타워 부재에 내진설계 건물 적어
지진 발생 이틀째인 29일 미얀마 제2도시 만델레이의 지진 현장에 대형 탑이 쓰러져있다. 로이터 통신

미얀마에서 28일 발생한 지진의 최종 사망자 규모가 1만명을 넘길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왜 이토록 피해 규모가 커졌는지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오고 있다.

이번 지진은 1912년 미얀마 타웅지에서 7.9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113년만에 최대 규모라고 미 시엔엔(CNN)은 전했다. 지진은 미얀마와 국경을 맞댄 타이에선 드문 일이지만 미얀마에선 상대적으로 자주 발생해왔다. 미얀마는 유라시아판, 인도판, 순다판, 버마판 등 네 개의 지각판이 합쳐진 지점에 위치해 세계에서 지질학적으로 가장 활동적인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 레베카 벨 박사는 영국 비비시(BBC)에 “지난 한 세기 동안 이 지역에서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여섯 번이나 발생했다”고 말했다.

특히 미얀마는 길이가 1200㎞에 이르는 대규모 단층인 사가잉 단층이 국토 남북을 가로지르고 있다. 싱가포르 지구관측소(EOS) 수석 연구원 성지 웨이는 “예상치 못한 사건이 아니었다”며 “사가잉 단층은 역사적으로 큰 지진이 발생한 주요 지질 단층선이며, 이번 지진도 이곳을 따라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지진은 지표면에서 불과 10㎞ 떨어진 진원에서 발생해 지표면의 거리가 가깝다 보니 흔들림이 더 컸다. 진원과 지표면이 만나는 곳인 진앙도 인구 120만명이 거주하는 미얀마 제2도시 만델레이에서 17.2㎞ 떨어진 곳이라 인명 피해가 컸다.

지진이 지속된 시간도 길었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지진학자 제임스 잭슨은 지진이 1분 동안 지속돼 지반을 갈라 피해가 컸다고 말했다. 그는 시엔엔에 “종이 조각이 찢어진다고 생각해보자. 1초당 2㎞ 속도로 찢어진다”고 설명했다.

지진이 잦은 미얀마이지만 대비책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5년째 내전을 겪고 있는 미얀마에선 정책 컨트롤 타워가 사라진 지 오래이며, 주요 인프라에는 내진 설계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영국 지질연구소(BGS) 지진학자 브라이언 뱁티는 이번 지진이 발생한 주요 지역의 주민들이 목재와 철근 없이 지어진 건물에 거주하고 있어 피해 규모가 컸다고 말했다. 그는 에이피(AP) 통신에 “대규모 지진이 인구 백만 명이 넘는 지역에서 발생했을 때 그리고 그 지역 사람들이 취약한 건물에 살고 있을 때 그 결과는 종종 재앙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얀마는 특히 2021년 이후 군사 쿠데타와 내전으로 경제 상황이 황폐화 됐고, 국제 사회와 교류마저 끊긴 가운데 이번 자연재해가 덮쳐 타격을 크게 입었다는 진단이 나온다. 시엔엔(CNN)은 “(이번 지진의) 피해 상황을 명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재난 발생 타이밍이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다”고 전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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