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평생 상상도 못했을 산불이었습니다.

집도 일터도 모든 게 새까맣게 허물어진 현장 김보담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이 마을은 지난 25일 덮친 산불로 13가구 중 9가구가 불에 탔습니다.

불에 타 무너져내린 담벼락 잔해가 길을 덮고 있어 진입조차 힘듭니다.

폭싹 주저앉은 집....

70대 주민은 눈물을 감추지 못합니다.

["아이고..."]

직접 만든 메주도, 고추장도 모두 재로 변했습니다.

불길에 휘어진 비닐하우스.

그 안에서 자라던 파도, 밭을 갈아 주던 경운기도, 모조리 타버렸습니다.

["이건 뭔 연장인지도 몰라. (너무 타서?) 응, 너무 타 가지고."]

손으로라도 남은 밭을 일궈 봅니다.

[손춘화/안동시 남선면 주민 : "농사가 문제가 아니야. 마음이 뭐라도 해야 하지, 가만히 앉아서 이렇게 손 놓고 못 있어."]

그을린 마을 안으로 들어가면 다 타버린 집과 과수원이 나옵니다.

자두를 기르는 한 과수원입니다.

이렇게 불길이 산을 타고 넘어와 나무까지 태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개만 건너면 있는 농가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형체도 없이 녹아내린 비닐하우스 안 고추 모종은 모조리 불길에 익었습니다.

살아남은 모종들을 골라내 보지만 막막하기만 합니다.

[권귀숙/안동시 남선면 주민 : "농사를 지금 포기하고, 농사를 다 포기하고 나가야 하나, 그런 걱정만 하고 있더라고요."]

이번 산불로 경북에서 불에 탄 농작지는 모두 558ha.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주민들의 한숨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보담입니다.

촬영기자:안민식/영상편집:양다운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197 믿을건 실적뿐… 2분기 눈높이 올라간 종목은 랭크뉴스 2025.04.01
47196 ‘비트코인 사랑’ 트럼프...장·차남 ‘채굴 사업’ 뛰어들어 논란 랭크뉴스 2025.04.01
47195 "원희룡, 닷새째 새벽 6시에 나와…짬 버리더라" 산불 봉사 목격담 랭크뉴스 2025.04.01
47194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 배우 박해일 등 ‘윤 파면 촉구’ 영상성명서 공개 랭크뉴스 2025.04.01
47193 현대면세점, 동대문점 폐점·무역센터점 축소…경영 효율화(종합) 랭크뉴스 2025.04.01
47192 제주 유튜버, '폭싹 속았수다' 리뷰 수익금 4·3재단에 기부 랭크뉴스 2025.04.01
47191 변론 종결 35일 만에, 윤석열 탄핵심판 4일 오전 11시 선고 랭크뉴스 2025.04.01
47190 [속보] 경찰, 헌재 인근 100m '진공상태화' 조기 착수…"갑호 비상 발령" 랭크뉴스 2025.04.01
47189 “가족들에 미안하다” 장제원, 유서 발견…고소인 측, 기자회견 취소 랭크뉴스 2025.04.01
47188 구조물 떨어져 20대 관중 사망… 프로야구, 안전 점검 조치로 오늘 전 경기 취소 랭크뉴스 2025.04.01
47187 野 박홍근 “헌재, 불의한 선고하면 불복” 랭크뉴스 2025.04.01
47186 검찰, 882억원 부당대출 기업은행 본점 압수수색 랭크뉴스 2025.04.01
47185 “그 가격에 안 사”...‘토허제 풍선효과’ 후보들, 거래는 아직 ‘잠잠’[비즈니스 포커스] 랭크뉴스 2025.04.01
47184 "집유 받고도 더 큰 범행"…암투병 중 14억 사기 친 30대女 결국 랭크뉴스 2025.04.01
47183 '11억원이면 아이비리그' 대입 컨설팅...입시도 돈으로 '미국판 스카이캐슬' 랭크뉴스 2025.04.01
47182 박찬대 "최고의 판결은 내란수괴 尹 파면 뿐… 만장일치 확신" 랭크뉴스 2025.04.01
47181 권성동 "헌재 선고기일 지정 다행‥헌재 판결 승복할 것" 랭크뉴스 2025.04.01
47180 尹 탄핵 선고 4일 오전 11시... 재판관 8명 중 6명 이상 인용 땐 파면 랭크뉴스 2025.04.01
47179 [속보]대통령실, '尹 선고일' 지정에 "차분하게 헌재 결정 기다릴 것" 랭크뉴스 2025.04.01
47178 [르포] 앞차 돌발 후진에 “빵빵”… 안전요원도 없는 中 로보택시, 운전 실력 놀랍네 랭크뉴스 2025.04.01